(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영환 전 의원, 김부선씨 (사진=자료사진)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역습이 시작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6일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 이재명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도 '여배우 스캔들'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김영환 전 의원을 맞 고발한 상태다.
경찰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배우 스캔들'을 공표한 김영환 전 의원을 상대로 증언과 증거, 발언 배경 등의 사건경위를 조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배우 스캔들 사건의 주요 참고인 4명 중 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환 전 의원 측에 유리한 글을 남겼다.
(사진=공지영 작가 페이스북 캡쳐)
당시 공지영 작가는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 지난 2016년 주진우 기자로부터 "겨우 막았다"는 내용의 발언을 들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2010년 한 매체 인터뷰에서 김부선씨가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성남에 사는 남자와 만났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경찰 조사에 앞서 이 남자에 대해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또 공지영 작가와 '여배우 스캔들'을 논한 것으로 알려진 주진우 기자는 "사적관계이고 예민한 관계이며 3자입장이다. 둘만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주진우 기자는 또 공지영 작가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에 대해)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이 사건의 핵심인 여배우 김부선씨가 참고인 출석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김영환 전 의원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출석요구서도 보내고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답이 없다"며 "참고인을 강제로 소환할 방법도 없고 여배우 사건 스캔들의 핵심인 김부선씨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이재명 지사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부선씨가 참고인 조사에 불응하거나 경찰에 출석해 결정적인 증언과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이를 공표한 김영환 전 의원이 이재명 지사로부터 역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경찰은 김부선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경우 이 사건을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도 참고인을 강제 소환할 방법이 없어 경찰 내부에서는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