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진보단체 평화협정운동본부 회원들이 인천 중구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평화협정운동본부 제공영상 캡처)
진보단체 회원들이 인천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지르고 자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3시쯤 평화협정운동본부 공동대표 이모(61‧목사)씨와 이 단체 간부 안모(60‧목사)씨, 임모(59)씨 등 3명이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질렀다.
이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4m 높이의 맥아더 장군 동상에 올라 '점령군우상철거! 세계비핵화! 미군추방하라!'라고 적힌 대자보를 설치한 뒤 동상에 불을 질렀다.
이어 "맥아더 동상을 해체하라", "평화협정 체결하고 미군은 떠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현장에서 연행되기를 기다렸지만 20여분이 지나도록 경찰이 오지 않자 평소 알고 지내는 경찰관에게 전화 한 뒤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두해 자수했다.
이씨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오늘이 정전협정 65주년인데 분단의 책임이 맥아더에게 있기 때문에 불을 질렀다"며 "맥아더는 전쟁영웅이지만 이땅의 민중을 300만명 이상 학살한 사람이고 친미정권을 세운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민통선평화교회 대표목사인 이씨는 경남 통영 출생으로, 1980년 계엄포고령 위반 혐의로 체포돼 1년간 삼청교육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맥아더 장군 동상 방화도 이씨의 주도로 2개월 전부터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종로경찰서로부터 이씨 등의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