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서 1차 관문인 컷오프를 통과한 이해찬 의원은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문건이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29일 밝혔다.
이해찬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전두환 보안사령관 시절 보안사 수사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일이 있다"며 "어떻게 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선거에서 이겼다고 방심할 때가 아니구나 느끼게 됐다"고 계엄문건과 관련한 소회를 밝혔다.
또 "국회에 와서 대령이 발언하는 것 보라.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는데 100기무부대장장이 '위수령 문건'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상관인 송영무 국방장관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지금 자유한국당이 집권했더라면 이렇게 안풀렸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가 높은데 성과가 빨리 실현되지 않으면 기대가 떨어지고, 문 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남북관계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특히 본인이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라고 소개하면서 10.4 남북정상선언 기념행사도 평양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30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계획에 대해서는 "잘 가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예우를 갖춰가면서 정당활동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대해 자신이 참여정부 총리 시절에 청와대 정책실장을 하고 교육부총리로 갔다가 그만 둔 분이라며 "저와 대화도 많이 하고, 잘 알기 때문에 대표가 되면 만나서 얘기하기에 아주 좋은 관계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이 정부의 시장개입을 국가주의로 비판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참여정부를 제대로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데 대해서는 "전체적인 흐름으로 본다면 문재인 정부가 국가주의적으로 강화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좀 약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김 부위원장이 '학교 자판기'를 예로 들어 국가주의를 비판한 데 대해 "국가주의를 얘기하는 데 아주 마이크로한 일"이라면서 "아주 마이크로한 것을 갖고 전체를 규정하는 것은 옳은 견해라고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