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4분기 연속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달성하면서 최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실적 부진과 사용자 수 감소로 주가가 20% 가량 폭락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애플은 올해 2분기(미 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 533억 달러(약 59조 6000억 원), 순익 115억 달러(약 12조 8600억 원)를 달성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EPS) 2.3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1.67달러) 비교하면 무려 40.1% 증가한 수치다. 매출 또한 전년 동기(454억 달러)보다 17.4% 증가했다. 월가 예상인 523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애플은 2분기에 41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인 4180만대보다는 약간 적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의 스마트폰을 많이 팔았기 때문에 매출 볼륨을 늘릴 수 있었다고 IT 매체들은 분석했다.
애플이 매출과 주당 순익에서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기본 모델이 999달러로 고가인 아이폰 X 등 신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이뤄진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판매가(ASP)도 724달러로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95억 달러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91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서비스 부문은 앱스토어, 애플페이, 아이튠스,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주력이다. 서비스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 급증했다.
삼성과의 특허분쟁이 마무리되면서 2억 3000만 달러 안팎의 수입이 잡힌 것도 서비스 부문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작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9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뉴스룸에 "역대 최상의 6월 쿼터(6월말 끝나는 분기) 실적을 보고하게 된 것에 흥분된다. 네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면서 "강력한 아이폰 판매와 서비스, 웨어러블에 추동된 실적이다. 우리 공급라인의 제품과 서비스에 열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순익 115억 달러를 기록함과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거의 250억 달러를 환원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다음 분기에 600억∼62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애플 주가는 호실적 발표 덕분에 시간 외 거래에서 2.85% 급상승해 195.79달러까지 치솟았다.
증시 매체들은 애플 주가가 7% 이상 상승하면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