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1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 지사 소환과 관련해 "(김 지사 측과) 아직 의견조율이 없었다"면서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수사기간이 오는 25일 종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지사에 대한 출국금지 여부에 대해 "(출국금지)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특검팀은 전날 경남 창원에 있는 김 지사의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면서 김 지사 소환을 앞두고 객관적 증거수집에 실패했다. 박 특검보도 "압수수색의 생명은 기밀성"이라며 "노출되면 실패한 압수수색이 된다"고 인정했다.
대신 특검팀은 이날 오후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핵심회원인 '둘리' 박모씨와 '초뽀' 김모씨, '트렐로' 김모씨 등 3명을 불러 드루킹과 김 지사 간의 관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검팀) 허익범 특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앞서 특검팀은 김 지사가 지난 대선 전 드루킹에게 보안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재벌개혁 공약과 관련된 자문을 요청하고,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에 활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시연회에 김 지사가 참석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드루킹 김동원씨를 김 지사에게 소개해 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청탁한 도모 변호사를 면접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향한 수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특검보는 송‧백 비서관에 대한 소환시점에 대해 "아직 거기까진 (수사가) 안 나갔다"며 서면조사 여부에 대해서도 "그 부분은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1차 수사기간이 끝나기 전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하도록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할 수 있는 만큼, 특검팀은 서둘러 모든 의혹을 수사하기보다 김 지사를 향한 증거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박 특검보는 '특검팀이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기간 연장 요청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경남발전연구원에서 열린 경남도정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남위원회 도정 4개년 계획' 최종보고회에서 "특검 조사에서 도민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민들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