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일 압수수색을 미리 알고 연가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 지사가 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휴가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전에 충주에서 강금원 회장 추도식이 있었다. 매년 참석해왔던 행사라 하루 휴가를 내고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갓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특검팀이)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면서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로 흘러가는 것이 심히 유감스럽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김경수 지사 압수수색 날 돌연 휴가… 당초 다음 주 예정', '김경수 지사 집무실·관사 압수수색… 당사자는 미리 알고 휴가원?' 등의 제목의 기사를 쏟아내며 김 지사쪽에 압수수색 일정이 새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사진=기사 캡처)
정치권도 김 지사의 휴가를 의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도민들께 '걱정하지 마시라'고 큰소리를 쳤던 김 지사는 정작 압수수색이 시작된 오늘 돌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면서 "공식 연가가 다음주로 예정돼 있던 만큼 압수수색 사실을 알고 곤혹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연가를 이용해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검팀은 이날 최득신 특별검사보와 정우준 검사 등 수사인력 17명을 경남 창원으로 보내 도지사 집무실과 관사에서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압수한 증거물 분석을 마치고 이르면 이번 주말쯤 김 지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