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상임고문.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미래당의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껴오던 손학규 상임고문도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번 주 9.2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바른미래당의 당권 레이스는 본궤도에 오른다.
손 고문과 가까운 한 당내 인사는 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고문이 8일 당권 도전의 뜻을 밝힐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출마를 선택한 건 어느정도 예상됐던 행보다. 앞서 손 고문은 지난 달 16일 한 토론회에서 "제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헌신으로 바치겠다"고 했고, 최근엔 호남의 민생현장을 찾아 폭염대책을 고심하는 등 당권도전을 암시해왔기 때문이다.
다른 주자들과 비교했을 때 정치적 경륜은 그의 장점으로 꼽히지만,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취지의 '올드보이론'은 그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아울러 안철수 전 의원의 의중을 뜻하는 이른바 '안심(安心)' 논란의 중심에 그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그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인사가 손 고문을 '안심(安心)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손학규 당권캠프'에 안 전 의원의 측근들이 합세하는 식의 연합캠프 구상을 내놨다는 얘기도 당 내부에서 최근 흘러나왔었다. 이는 경쟁 주자들이 손 고문에게 집중 견제구를 던지는 이유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손 고문 측 인사는 "당에 진짜 안심이 작용하는지 모르겠다"며 "각자 자기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안심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아니겠냐"고 선을 그었다.
전대 후보 등록일(8~9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를 고심해 온 다른 후보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장성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이수봉 전 인선시당 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에 이어 이날은 김영환 전 의원이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김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극단을 버리고 국민을 통합하고 개혁하는 일은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라며 "우리는 새 정치의 길을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화학적 통합을 완성하고 우리 내부가 통합되고 정체성을 분명히 한 뒤 양 극단을 제외한 개혁세력을 통합하는 제3지대 정계개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안심(安心) 논란에 대해선 "안 전 의원이 정계를 떠나 침묵의 정치를 시작한 상황에서 그를 거론하는 건 예의가 아니고, 그것(안심)을 위해 노력하는 건 절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손 고문의 출마가 제일 불편하고 고통스런 일"이라고도 했다.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도 조만간 전대 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이며, 주자군으로 분류돼 왔던 김철근 대변인도 이르면 6일 출마 여부에 대한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4명의 지도부 가운데 1명은 여성 몫이며 후보군으론 신용현 의원과 권은희 전 의원이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은 후보등록 절차가 마감되면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각각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의 예비경선을 11일 실시하기로 했다. 예비경선에서 여성 최다 득표자가 컷오프 기준인 6위 안에 들지 못해도 6위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TV 토론회는 지상파 방송3사 토론회 1회, 종합편성채널 토론회 2회, 권역별 지역 민방 토론회 5회 등 총 8차례 실시하며 다음 달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