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의 혁신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비대위는 6일 보수 가치 재정립을 비롯해 각종 혁신 구상을 현실화시킬 4개의 소위와 1개 특위의 위원 구성을 마쳤다. 이들 기구들을 중심으로 '김병준 비대위'는 혁신 결과물을 내놓게 된다.
김 위원장이 줄곧 강조해 온 '신(新) 보수가치 정립'을 도맡을 이른바 '가치와 좌표 재정립 소위' 위원장은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맡았다.
홍 교수는 2004년~2006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이사를 지낸 인물로, 뉴라이트 성향이라는 점에서 외연확장 작업에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는 뉴라이트싱크넷 상임집행위원을 맡았었다. 해당 소위 위원으로는 김종석 비대위원과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 정진석(4선)·이진복(3선)·유민봉(초선)·송희경(초선) 의원이 참여한다.
김 위원장이 강조하는 '탈(脫) 국가주의·약자배려' 기조를 정책으로 풀어낼 정책·대안정당 소위 위원장은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맡았다. 김종석 비대위원과 각 상임위원회 한국당 간사 의원들 전원, 김광림(3선)·추경호(초선) 의원이 위원으로 함께 한다.
당의 재정·조직 개편을 주도할 열린·투명정당 소위 위원장으론 나경원 의원(4선)이 활동하게 된다. 김용태 사무총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향후 인선될 조직부총장·홍보본부장, 정양석(재선)·김상훈(재선)·성일종(초선) 의원이 위원직을 맡았다. 해당 소위는 우선 당의 재정 상황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의 공천 제도와 의사 결정 시스템을 변화시킬 시스템·정치개혁 소위 위원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최병길 비대위원이 선임됐다. 박덕흠·이수희·정현호 비대위원과 조경태(4선)·김명연(재선)·김현아(초선) 의원이 소위 위원이다. 해당 소위는 당 대표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한편, 상향식 공천 시스템을 도입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천 개혁 방향에 대해 "지금 상향식, 하향식 모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어느 쪽이라고 얘기하면 오해가 생긴다. 좀 더 두고 봐 달라"고 밝혔다.
유일한 특위인 여성·청년특위는 이수희·정현호 비대위원이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소위 구성에 있어 친박과 비박 계파와 의원 선수가 고루 고려됐다는 평이다. 각 소위와 특위엔 외부위원들도 추후 참여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극심한 당내 계파갈등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지만, 뚜렷한 혁신 결과물이 없어 지지율 반등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비대위가 계획하고 있는 것들은 그야말로 국민 눈에 확 보이는 인적청산, 즉 누구를 잘라내고 하는 게 아니라 기본을 바꾸는 것"이라며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희일비 하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혁신작업을 해 나가면 저는 반드시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