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로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황의조는 자신의 발탁을 향한 인맥축구 논란을 실력으로 정면돌파한다는 각오다.(사진=대한축구협회)
"이것저것 신경을 쓰기보다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결과르 가져오겠다"
김학범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20명의 선수를 공개한 뒤 예상 못 한 비난에 시달렸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초 와일드카드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는 손흥민(토트넘)의 합류가 유력한 상황에서 남은 2장을 두고 많은 후보가 경쟁했다. 결국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발탁됐고, 남은 한 장은 황의조가 가져갔다.
황의조의 선발 이유는 분명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승우(베로나) 등 '김학범호'의 공격진 대부분이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만큼 동료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빠른 합류가 가능한 황의조가 발탁됐다.
더욱이 올 시즌 감바 오사카에서 리그 9골을 포함한 14골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손꼽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과거 인연으로 황의조가 발탁됐다는 일부 축구팬의 비난이 쏟아졌다.
6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를 찾은 황의조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파주NFC에 모습을 나타낸 황의조는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면서 "이것저것 신경을 쓰기보다 내 몸 관리에 집중하고 최대한 (동생들과) 친해져서 한 팀이 되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
"오기도 있었지만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팬들이) 좋게 봐줄 것"이라는 황의조는 "그러기 위해 골을 많이 넣고 싶다. 내 골로 팀도 좋은 결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분명한 우승 각오를 드러냈다.
김학범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을 위해 공격에 무게를 잔뜩 싣고 있다. 그런 만큼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황의조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황의조는 "초반부터 합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빨리 선수들과 친해지고 어울리고 싶다"면서 "와일드카드로 합류했으니 골을 많이 넣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