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불쑥 전화를 걸어온 누군가에게 속아 돈을 뜯기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사건이 올 상반기에만 1만6338건 접수돼 모두 1796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26건 접수, 105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각각 54%, 7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개인정보를 캐물은 뒤 이를 이용해 돈을 빼내는 '대출 사기' 수법이 두드러진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건 중 80%에 해당하는 1만3159건이 이런 수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 사기 보이스피싱에 돈을 뜯긴 피해자는 주로 40~50대 중년 남성(37%)에 집중됐다.
반면 수사기관이나 금융당국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는 이른바 '기관 사칭' 수법은 모두 3159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20~30대 여성(65%) 피해가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은 어떤 경우에도 예금 보호나 수사를 이유로 계좌이체나 현금인출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속아서 돈을 보냈다면 112 신고를 통해 금융기관에 피해금 지급정지 요청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