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당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은 드라마 '마더'와 '쌈, 마이웨이'가 전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드라마들과 진검 승부를 펼친다. 다음달 3일 시상식을 여는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에서다.
서울드라마어워즈 조직위원회는 7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쟁 부문 진출작(자)과 비경쟁 부문 초청작을 공개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서울드라마어워즈는 국내 유일의 국제 TV드라마 축제다. 올해에는 전 세계 56개국에서 모두 268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예심을 거쳐 최종 본심 후보에 오른 작품은 28편, 제작자·배우도 28명이다.
한국 드라마는 두 편이 본심에 올랐다. 미니시리즈 부문 '마더'와 코미디 부문 '쌈, 마이웨이'가 그 주인공이다. '쌈, 마이웨이'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는 작가 부문, '마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보영은 여자연기자 부문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유럽 드라마 강세도 눈길을 끈다. 유럽 드라마는 최다 작품 출품은 물론 작품상·개인상 부문을 통틀어 가장 많은 본심 진출작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독일 드라마 '바빌론 베를린'(Babylon Berlin)은 장편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개인상 연출·작가·남자배우까지 최다인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1920년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정치적으로 불안했던 독일을 다룬 시대극.
비경쟁 부문 초청작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즌7이다. 일부 에피소드를 한국에서 찍어 화제에 오르기도 한 이 드라마의 주연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는 시상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 "현재 우리가 소비하는 연속극은 정말 경쟁력 있나"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배우 유동근과 심사위원인 이명우 SBS 드라마본부 PD, 노동렬 성신여대 교수, 김교석 평론가가 참석해 각 부문별 본심 진출작과 심사평을 발표했다.
김교석 평론가는 "코미디 부분의 경우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기는 가치를 우선에 두고 대중성에 (심사) 주안점을 뒀다. 수준 있는 웰메이드 경쟁력도 평가 요소"라며 "웃음을 노리기 보다는 가족, 이웃 등 함께하는 사람들이 주는 울타리의 위로가 심사에서 느낀 즐거움과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편 부분을 심사하면서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짧은 분량 안에서 완결성을 지닌 작품이 많아 심사에 애를 먹었는데, 각국의 현재 모습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미니시리즈 부문 심사에 대해 이명우 PD는 "본선에 오른 8편의 작품 가운데 멜로 장르가 없다. 장르물의 약진이 굉장히 돋보였다"며 "각 작품이 만들어진 나라와 경제적 수준, 종교적 배경이 모두 굉장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각 사회에서 고민하는, 필요한 것들을 각국 특성에 맞게 다뤘다"고 평했다.
이어 "보편적으로 작품들은 각 개개인이 얼마나 소통하느냐를 다뤘는데,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넘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소통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부연했다.
노동렬 교수는 장편 부문 출품작의 특징으로 '장르물 대세' '여성 문제 천착' '보편적 가치를 완성도 높게 다룬 평준화'를 꼽았다.
그는 "(심사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한류라는 단어에 너무 안주하는 것은 아닐까"라며 "현재 우리가 소비하는 연속극은 정말 경쟁력이 있나, 글로벌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답을 찾는 데 길잡이가 됐다"고 강조했다.
유동근 심사위원장은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을 접하면서 상당히 상향 평준화 돼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배우로서 '드라마 강국'이라는 우리 현장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 드라마의 평준화는 어느 지점에 와 있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 각 부문 최종 수상작은 다음달 3일(월)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이날 시상식은 이튿날일 9월 4일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