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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국들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들이 외화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은행 BOK경제연구에 게재한 '외은지점을 통한 은행자본유출입: 한국의 사례' 보고서(한은 경제연구원 윤영진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외은지점들은 본부 소재 국가의 정책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다음 3개월간 본부로부터의 차입을 총자산의 2.4%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15년간 영업했던 17개국 55개 국내 외은지점들의 월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국내 외은지점의 총자산은 2016년말 기준 278조1000억원으로 국내은행의 12.4%규모에 해당한다.
또 외은지점의 본부 차입(본지점계정)규모는 최근 5년간 40조원~60조원 규모로 우리나라 예금취급기관 대외채무의 약 20%, 전체 대외채무의 약 10%를 차지한다.
본국의 정책금리 인상시 본부 차입규모 감축은 특히 대출영업을 주로 하는 외은지점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출영업 중심의 외은지점 14개는 본국 정책금리가 1%포인트 올랐을 경우 본부로부터의 차입규모를 총자산의 7.55%줄였지만 채권거래 중심의 외은지점 13개는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대출중심 외은지점들은 보유자산의 만기가 길어 수익이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본부로부터의 자금조달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채권거래 중심 외은지점은 단기매매에 치중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외은지점의 본지점 계정을 통한 국제자본 이동은 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충격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으로 향후 주요국 금리인상시 외은지점들이 외화자금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은지점들은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100%포인트 낮출 경우 선물환 취급규모 유지를 위해 본부로부터 장기자금(을기금)을 3개월간 5.8%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인하는 단기채권매매에 집중하는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본부로부터 장기자금 조달을 늘리게 하는 효과가 있어 은행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