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20년 가까이 선교사역을 해온 백영모 선교사가 이른바 ‘셋업 범죄’로 의심이 되는 사건에 연루돼 필리핀 교도소에서 구금생활을 하고 있다. 백 선교사 구명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 명이 동참해 답변을 듣기는 했으나, 백 선교사와 가족들, 대책위원회는 크게 실망하고 있는 상황.
"백영모 선교사가 셋업 범죄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고주장하며 자원해서 현지 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조현묵 선교사를 파워인터뷰에서 만나 현지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필리핀에서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 현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현묵 선교사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이 인터뷰는 조 선교사 일정상 지난 7월 27일에 이뤄졌음을 밝혀 드립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8월 8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조현묵 선교사 (백영모 선교사 석방대책위원회)
(*이 인터뷰는 조 선교사 일정상 국민청원 답변 이전에 사전 녹화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박성석> 안녕하세요?
◆조현묵> 네, 안녕하세요?
◇박성석> 선교사님은 백 선교사와 소속교단도 다른데요. 언제부터 백 선교사와 교류를 갖고 계셨나요?
◆조현묵> 백 선교사와는 선교협회 모임 때 자주 얼굴을 이제 뵀던 분이고, 그렇게 깊은 교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 함께 사역하는 동료이기에 돕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석> 백 선교사의 일을 셋업범죄로 보는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조현묵> 왜냐하면 선교사가 수류탄을 갖고 있을 리가 없고요. 그것이 이제 첫 번째 근거가 되고요. 그리고 백 선교사는 그 건물과 법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 족집게 집듯이 그 분을 타깃으로 구속했기 때문에, 왜냐하면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구속 안 했거든요.
정말 총기를 갖고 있었다면, 경비들이 갖고 있었을 텐데 그 경비들은 다 풀려났습니다. 영장이 발부된 곳이 지금 안티플로가 아닌 그곳에서 60km이상 떨어진 전혀 다른 지역인 산파블로라고 하는 곳에서 영장이 이제 발부가 됐고요.
◇박성석> 백영모 선교사가 왜 여기에 관련이 된 건가요?
◆조현묵> 백영모 선교사가 이 재산권을 찾아오기 위해서 한국과 현지인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니까 백영모 선교사가 이제 통역을 돕고, 그 다음에 이제 변호사라든지 법적인 문제에 있어서 많은 일들을, 통역을 돕는 일들을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성석> 네, 앞으로 구속적부심이 한 차례 더 남았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조현묵> 1차는 이제 기각이 됐고요. 그 다음에 이제 2차 변호사 변론서를 준비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제출하려고 하는 상태에 있습니다.
◇박성석> 네, 필리핀 주한대사관에서는 이 사건을 혹시 어떻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필리핀 조현묵 선교사(예장합동총회 파송)
◆조현묵> 부정적인 이야기인데요. 지금 필리핀에 제가 20년 사는 동안에 이런 한인 간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사관의 역할이 솔직히 미미하거든요. 그래서 대사관은 개인적인 일들로 봅니다. 셋업범죄도 개인적인 일들로 보고, 모든 것을 개인적인 일들로 보니까 대사관은 도울 일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박성석> 이번 백선교사 외에 셋업범죄 한국인 사례는 좀 어떤 게 있어요?
◆조현묵> 한국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적이 있는데, 이제 김규열 선장 같은 경우에는 이제 마약으로 셋업 된 경우인데, 마약으로 셋업 될 때에는 이제 판매자로 셋업을 합니다. 그래서 김규열 선장은 이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국에는 옥중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다음에 이연호 목사님이라고 단순히 이제 필리핀에 3개월 방문했는데, 이분도 4년 5개월 동안 단순히 필리핀을 방문했다가 옥살이를 한 케이스입니다.
◇박성석> 그렇군요. 백 선교사의 사건을 바라보는 현지 선교사들의 모임도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는 좀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조현묵> 지금 이제 선교사들은 무관심한 분들도 계시고, 자기 각자의 사역에 바쁘다 보니까요. 그리고 이제 일부 적극적인 선교사님들은 이것을 어떻게든 도와야 되는데, 도울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면회를 가고, 그러는 일들을 하고 있고요. SNS 상에서 청원을 돕고,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일들을 하고, 그 다음에 모여서 적극적으로 백영모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서 기도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박성석>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가 백선교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조현묵> 지금 백선교사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주시는 것과 함께 지금 이 변호사 좀 더 전문적인 변호사, 대형로펌이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후원을 해주시는 것, 그리고 백 선교사를 음해하는 억울한 음해성 루머를 듣지 않아주시고, 차단해 주시고, 전달하지 않아주시는 것이 백 선교사가 억울하게 갇혀있는 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성석> 네, 선교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조현묵> 네,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최현, 편집 /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