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산양 수컷이 지난달 서울에서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는 암컷 한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달 용마산 산양 서식조사에서 확보한 배설물의 유전자 분석 결과 암컷 1마리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용마산에는 지난 조사에서 확인된 수컷 1마리를 더해 산양 2마리(수컷 1, 암컷 1)의 서식이 확인됐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6월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서 '산양을 봤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7월 13~16일과 23~24일 두 차례에 걸쳐 용마산 산양 서식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산양 1마리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종 Ⅰ급인 산양은 현재 남한에 700~900마리 정도만 남아있고, 백두대간에 주로 서식하고 있어 서울에서 발견된 사례는 이 2마리가 처음이다.
환경부는 산양은 보통 4월에서 9월까지 짝짓기를 위해 이동하는 습성을 가진 점을 미루어 볼 때 향후 용마산 산양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보다는 용마산에 계속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산양의 이동보다 안전한 서식을 위한 모니터링 및 보호에 집중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먹이자원, 물 등 용마산의 양호한 서식조건을 감안할 때 더 많은 산양이 용마산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무인센서 카메라와 현장조사 등을 통해 산양의 추가적인 서식 여부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정종선 자연보전정책관은 "용마산이 산양의 지속적인 서식지가 될 가능성 커졌다"며 "용마산 산양의 안전한 서식을 위해 가칭 '수도권 산양보호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 산양보호를 위한 노력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