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인 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내렸지만, 폭염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남 북부, 경북 북부 등 일부 지역에 산발적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소나기가 내렸다. 오후 4시를 기준으로 경기 연천 장남면의 강수량은 86.5㎜에 달했다.
서울, 경기, 강원, 충청내륙, 전라내륙, 경상 등의 이날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10∼60㎜다.
10일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이 끼고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서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수 있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산간계곡이나 하천에서는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어 야영객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
전국 곳곳에 내린 소나기에도 낮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는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2.5도로 관측됐다. 대구(37.0도), 상주(36.9도), 구미(36.7도), 광주(36.3도), 대전(35.7도) 등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었다.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3∼6도 높은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으나 소나기가 그치면서 기온이 다시 올라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또 "낮 동안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