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낙관론을 이어갔다.
그린북은 기재부가 2005년부터 매월 발표하는 경제동향 분석 보고서다. 기재부는 먼저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호조, 추가경정예산 집행 본격화 등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고용 상황이 미흡하고 생산과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 상승도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고용의 경우 6월 기준으로 서비스업 부문은 개선됐지만, 제조업 부문과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확대되면서 10만 6천명 증가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은 일년새 1.4%p 낮아져 9.0%를 나타냈다.
7월 기준 소비자물가는 축산물 가격 상승과 도시가스요금 인상에도 일부 공공·개인 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일년전보다 1.5%p 오르는 데 그쳤다.
6월 광공업생산은 한 달새 0.6%, 서비스업 생산도 전문·과학·기술 부문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등은 확대돼 0.2% 증가세로 돌아섰다.
6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가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한 달전보다 0.6%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 지표는 악화 추세가 뚜렷했다. 6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한 달새 5.9%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줄면서 한 달새 4.8% 감소했다.
이러다보니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한 달새 0.2p,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0.1p 각각 하락했다.
그럼에도 경기 회복세를 이끈 건 수출이다. 7월 수출은 세계경제 호조에 힘입어 석유제품·철강·반도체 등이 동반 증가하면서 일년새 6.2% 증가한 518억 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으로,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웃돌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7월 수입(잠정)도 일년새 16.2% 증가한 448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입차는 70억 1천만 달러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수출입차는 78개월째 흑자를 기록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각종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4조원 규모의 재정보강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 경제 활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며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에 정책역량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