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김동호 목사 "명성교회, 세습 아니다?지나가는 개미도 안다"

사회 일반

    김동호 목사 "명성교회, 세습 아니다?지나가는 개미도 안다"

    예장통합 교회법에 '세습금지' 명시
    세습 아니다? 억지가 '조폭' 수준
    "이럴거면 차라리 예장통합 나가라"
    문제삼지 않으면 '공범자' 되는 것
    명성교회 지키려다 개신교 무너질 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동호(높은뜻 연합선교회 대표 목사)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회죠. 명성교회. 몇 해 전부터 당회장직 세습 문제로 시끌시끌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를 설립하고 키워온 김삼환 목사가 은퇴를 한 뒤에 아들 김하나 목사를 당회장으로 세웠는데 이게 세습에 해당하느냐 아니냐. 논란이 끊임없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엊그제 명성교회가 속해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에서, 그 재판국에서 이게 적법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8:7로 아슬아슬하게 적법 결론이 난 건데요. 반대표를 던졌던 재판국원들은 모두 사퇴를 했습니다. 지금 이 상황을 바라보는 김동호 원로목사는 “저항하라, 저항하라. 억지 부리는 것도 악이고 억지 편을 들어주는 것도 악이다.” 이런 글을 SNS에 남겼습니다. 기독교계 원로, 오랫동안 한국 교회 세습 문제에 반대해 온 분. 높은뜻 연합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를 직접 연결해 보죠. 목사님, 안녕하세요?

    ◆ 김동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원래 예장통합교단에 교회법이라는 게 있죠.

    ◆ 김동호> 있죠.

    ◇ 김현정> 거기에 세습 안 된다고 써 있는 거죠?

    ◆ 김동호> 그럼요.

    ◇ 김현정> 그럼 명성교회 이 건은 목사님 보시기에는 세습입니까 아닙니까?

    ◆ 김동호> 그걸 목사까지 봐야 돼요? 지나가는 개미한테 물어봐도 다 알 것 같은데. 그게 말이나 됩니까? 세습을 세습이 아니라고 그러면 말이 안 되죠. 그거는 그냥 조폭들이 억지를 부리는 거죠.

    ◇ 김현정> 조폭들이 억지 부리는 일이나 다름없다?

    ◆ 김동호> 그럼요. 아니, 그걸 세습이 아니라고 하면 그건 어거지죠. 억지고 힘으로 깡패들이 하는 억지지. 그게 어떻게 그게 정상적인 사람이 양심적으로 세습이 아니라고 그럴 수 있겠어요?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축복기도를 해주고 있다. 이로써 명성교회는 온갖 비판 속에서도 부자 세습을 마무리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교단 재판국에서는 이렇게 얘기를 하더군요. ‘이미 아버지 김삼환 목사가 은퇴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은퇴하고 공백 상태에서 아들을 뽑은 거기 때문에. 바로 이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게 교회법에 문제가 없다, 세습이 아니다.’ 이겁니다.

    ◆ 김동호> 교회 세습금지법을 만든 건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하지 말자는 건데 명성교회처럼 해석을 한다면 세습을 못 할 데가 어디 있겠어요. 다 명성교회 하는 식으로 먼저 은퇴한 후에 몇 달이라도 쉬었다가 해도 세습이 된다면 애들 장난이지 그걸 세습이 아니라고 하면 그건 억지 부리는 거나 똑같다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교단 재판국의 15명 재판국원들이 ‘8:7로 이것은 적법하다, 세습 아니다 결론을 냈거든요.’ 이분들은 어떻게 8명씩이나 그런 결론을 낼 수 있었을까요?

    ◆ 김동호> 같은 패거리니까 그렇겠죠. 같은 패거리라 제가 조폭이란 말을 자꾸 쓰는데 이건 집단화됐잖아요. 그리고 힘을 가지고 있잖아요. 누가 어거지로 밀어붙이는 행위인데 그러니까 조폭인 거예요. 총회 재판국까지 8명까지 그렇게 했으니까 집단적인 행동이죠.

    ◇ 김현정> 일종의 그럼 어떤 정치 권력, 기득권. 이런 게 들어갔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동호> 그게 다 들어갔다고 봐야죠. 그렇지 않고서야 웬만한 사람이 정상적인 사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요? 힘으로라도. 옳고 그른 걸 떠나서.

    ◇ 김현정> 그런데 명성교회 입장은 이렇습니다. ‘이것은 성도들이 결정을 한 거고 이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뜻’이라고 얘기하는데요.

    ◆ 김동호> 그렇게 하면 총회 밖에 나가서 하면 돼요. 그냥 예장통합에 있는 법을 떠나서 개별교회에서 하면 그걸 누가 뭐라고 그러겠어요. 그러면 신앙적으로 윤리적으로 뭔가 비판은 할 수 있겠지만 막을 수는 없죠. 그런데 교단 안에서 문제가 되면 그냥 교회를 가지고 나가면 돼요, 총회 밖으로. 문제는 그게 총회법을 어기고 그것을 또 총회가 묵인하고 그렇게 하면 총회 권위가 무너지는 거잖아요. 명성교회 하나 무너지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이 일 때문에 지금 총회가 기강이 안 서고 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해서 교회 떠나고 그런 문제인데 교인들이 결정했으면 그냥 결정해가지고 총회 밖으로 나가라.

    ◇ 김현정> 나가라. 교단을 그럼 아예 떠나서 개별로 살아라. 이 말씀이세요?

    ◆ 김동호> 그럼요. 나가서 그러면 되잖아요.

    ◇ 김현정> 지금 교단 내의 분위기가 실제로 술렁술렁합니까? 어떻습니까?

    ◆ 김동호> 술렁술렁해야죠. 그럼. 아마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거예요. 저는 생각하실 때 명성교회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지만 총회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만일 술렁술렁 안 하고 그냥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지나간 사람들조차도 같이 공범자가 되는 거예요. 마치 한국 교회가 특히 우리 통합 측 장로교회가 강도 만난 교회 같아요. 죽어가고 있는데 대제사장 레위인들이 지나간 것처럼 그냥 지나가면 하나님의 핏값을 똑같이 물으실 거예요. 공범자들이나 지나친 자들이나 다 범죄자들이지. 그래서 지금 명성교회 하는 일의 공범자가 되어서는 안돼요, 한국 교회가.

    ◇ 김현정> 강도를 만난 상황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한국 교회가 강도를 만난 겁니까, 명성교회가 강도를 만난 겁니까?

    ◆ 김동호> 명성교회가 강도지.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그 정도까지 보시는 거군요.

     


    ◆ 김동호> 또 재판국에 가야 될 것 같아요. (헛웃음) 명예훼손죄 걸릴 것 같아요.

    ◇ 김현정> 진짜 이렇게까지 말씀하셔도 괜찮으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목사님.

    ◆ 김동호> 나 저번에도 우리 ‘김현정의 뉴스쇼’ 땜에 재판 걸려서 재판비용도 많이 물었잖아요.(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요.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비판하는 인터뷰하셨다가 그게 또 법정에서 지금 소송이 걸려 있으신 거죠?

    ◆ 김동호> 네. 1심은 승소했고요. 항소해서 지금 2심 중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또 이렇게 거침없는 비판 괜찮으시겠습니까? 이번에는 교계를 향해서.

    ◆ 김동호> 그 소리 안 하려면 이 인터뷰 뭐하러 하겠어요.

    ◇ 김현정> 김동호 목사, 여러분 만나고 계십니다. 기독교를 믿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그러니까 마치 교회를 사유재산처럼 넘기는 일. 그러니까 세습을 하지 말라고 교회법에 분명히 돼 있는데도 세습을 하는, 법을 어기는 일이 벌어지는데 교인들은 왜 가만히 보고만 있습니까?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요?

    ◆ 김동호> 글쎄요. 교회와 그 목사님과 거기에 취한 거죠.

    ◇ 김현정> 취한 거라고요?

    ◆ 김동호> 예, 그렇죠. 하루이틀 된 게 아니니까, 교회가. (수준이) 같아진 거지.

    ◇ 김현정> 분명히 성경에는 취하지 말라고 돼 있는데 지금 한국 기독교계가 취해 있다고 보세요?

    ◆ 김동호> 명성교회 교인들이 명성교회 목사님한테 취한 거죠. 그러니까 그게 구별이 안 가는 거지. 내 생각에는 그래요.

    ◇ 김현정> 지금 세상이 기독교 밖에서 기독교를 보는 시선이 전 같지 않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 김동호> 그게 참 큰 문제예요. 그래서 명성교회 하나 지키려고 하다가 개신교가 무너지게 생겼어요. 그래서 저는 그 생각이 좀 들어요. 자기도 천국에 못 들어가고 가로막고 남도 못 들어가게 하는 꼴이 되지 않았나, 명성교회 하는 일이. 그래서 명성교회 하나 문제가 아니라 개신교 자체가 무너지게 생겨서 그게 더 큰 문제예요. 그러니까 잠잠하면 안 돼요. 일어나 저항하고 비판하고 또 총회 가서 싸우고 그래야 하는 어떤 조직적인 일이 일어나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기독교인들이 그러니까 여기서 잠잠하고 그냥 남의 일이다, 남의 교회 일이다라고 넘어가기 시작하면 정말...

    ◆ 김동호> 그게 어떻게 남의 일이에요?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 우리가 죽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거론받고 그러는데. 믿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개신교를 적폐라 그런대요.

    ◇ 김현정> 적폐라고.

    ◆ 김동호> 그런데 그 말을 해도 할 말이 없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하늘에서 하나님이 바라보시면 눈물 흘릴 일이시라는 말씀이죠?

    ◆ 김동호> 예, 그러니까 하나님 심판은 있으시겠죠, 반드시.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 우리 다 같이 거기에 뼈 묻혀서 단체로 바보될 필요는 없잖아요. 아닌 건 아니라고 그러고 싸울 건 싸우고 저항할 건 저항하고 그래야죠.

    ◇ 김현정> 여전히 기독교 안에 바른 목소리들이 남아 있으니까요.

    ◆ 김동호> 그럼요, 그럼요. 그렇게 쉽게 끝나지는 못할 거예요. 총회 재판국 넘어갔다고 다 넘어간 것도 아닌데.

    ◇ 김현정> 그러니까 총회가 정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총회에서 이 결정이 바뀔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해서 교계에서는 또 그것도 어렵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김동호> 저는 안 그럴 것 같아요. 총회에서는 바로 잡지 않겠나 싶어요. 그렇게 해야지. 또 하도록 노력하고 기도해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목사님 목소리가 항상 씩씩하신데 오늘 많이 기운이 빠져 계세요. 오늘 고맙습니다.

    ◆ 김동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 기독교계의 원로입니다. 오랫동안 교회 세습 문제에 반대해 온 분. 높은뜻 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였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