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된 '미국 원유수출 증가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전세계 원유 수출량에서 미국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0.1%(일평균 2만3천배럴)에서 2017년 2.1%(91만9천배럴)로 확대됐다.
석유제품까지 포함하면 4.8%(268만배럴)에서 8.2%(554만배럴)로 확대됐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지난 2015년 12월 40년간 이어져온 수출금지 조치(캐나다 등 일부 국가 제외)를 해제한 이후 빠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원유 수출량은 일평균 167만6천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1.8배, 2015년 동기간에 비해선 3.4배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원유수요 증대, 미국의 원유생산 급증, 서부텍사스(WTI)유 가격경쟁력 강화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 1월~5월중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13.5%증가했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브렌트유- WTI유 스프레드는 2016년 상반기 배럴당 0.61달러에서 올 상반기 5.35달러로 확대되는 등 미국산 원유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미국의 원유수출 대상국도 캐나다 중심에서 중국 영국 등으로 다변화됐다.
캐나다 수출 비중은 2016년 1월~5월 62.5%에서 올들어 같은 기간 20.6%로 크게 감소한 반면 중국의 비중은 1.7%에서 20.9%로 크게 늘어났다.
한국으로의 수출량도 올 1월~5월중 일평균 8만7천배럴(5.2%)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원유생산 증가세 지속과 수출 인프라 확충 등으로 미국의 원유수출 증가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지난달 미국이 내년에는 하루 평균 11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세계 최대산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 원유생산량은 하루평균 1080만배럴이다.
EIA는 또 브렌트유-WTI유간 스프레드가 올해말 8달러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주요 유가 전망기관들은 베네수엘라 생산차질과 이란 제재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생산과 수출 증대가 유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