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후반적으로 접어든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의 초점은 이해찬 의원의 '대세 굳히기'냐, 아니면 다른 두 후보의 '막판 역전극'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현재 당권 구도를 '1강·2중'으로 판단하는 게 중론이다. 7선 이해찬 의원이 다소 앞서가는 상황이고 송영길·김진표 의원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9일 전국 성인 2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2.2%p) 결과, 이 의원이 31.8%를 얻어 김 의원(22.4%)과 송 의원(21.6%)을 앞섰다. '지지하는 후보 없음'은 12.9%, '잘 모름'은 11.3%로 집계됐다.
민주당 당원들의 표심을 좀 더 가늠할 수 있는 민주당 지지층(1056명· 95% 신뢰수준 ±3.0%)에서도 이 의원 적합도가 더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 조사에서는 이 의원이 38.5%, 송 의원이 22.3%, 김 의원이 21.4%를 각각 기록했다.
당 대표 선거가 열리는 '8.25 전국대의원대회'까지 남은 기간은 단 14일.
친문 표심과 비문 표심, 권리당원 표심 등 선거 후반 변수에 대한 각 후보들의 과제와 고민도 다르다.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먼저 이해찬 의원 입장에서는 '대세론'을 굳히는 것이 중요해졌다. 친문(親文)과 비문(非文)으로부터 어느정도 지지를 받는 데다, 권리당원의 표심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고 이 의원 측은 판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변수를 만들지 않고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졌다. "문재인 실장" 등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지 않고, 항간에 떠도는 '건강 이상설'을 불거지지 않게 하는 점도 과제다.
송영길 의원의 경우에는 친문 표심을 잡는 게 중요하다. 이 의원이나 김 의원에 비해 문 대통령과의 인연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문'에 가깝다.
세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는 점과 학생.노동운동 세대이면서 50대 후보라는 강점을 토대로 친문 표심을 끌어온다면, 막판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표 의원의 숙제는 '확장성'이다. 전해철 의원 등 다수의 '진문'(眞文) 후보들이 김 의원의 선거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친문 표심은 어느정도 확보한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비문들의 표심은 멀어졌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김 의원이 직접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 문제를 거론한 점은 친문 표심을 결집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비문 진영에서는 "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