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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강기영이 밝힌 첫 키스씬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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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비서' 강기영이 밝힌 첫 키스씬 소감

    [노컷 인터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유식 역 강기영 ②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유식 역을 맡은 배우 강기영 (사진=황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나올 때마다 웃음을 준 박유식 역의 강기영은 극중 로맨스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9년 동안 함께 산 아내와 헤어진 이혼남. 그러나 마음마저 식은 건 아니었다. 혹시라도 아내와 마주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자주 갔던 레스토랑에 들르고, 불쑥 걸려온 아내의 전화에 심장이 쿵 내려앉곤 하는 남자였다.

    극중 박유식의 전처 최서진 역을 맡은 서효림은 사실 특별출연이었다. 드라마에 나온 장면을 헤아려도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식-서진의 이야기는 시청자들도 궁금해하는 한 줄기였다. 사랑에 한 번 실패했으나 달콤했던 연애-결혼생활을 경험했고, 여전히 아내에게 절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박유식은 이를 바탕으로 자기보다 더 사랑에 서툰 이영준(박서준 분)에게 연애 조언을 한다.

    무엇보다 강기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처음으로 키스씬을 찍었다. 그래서일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도 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기영에게 키스를 비롯한 로맨스 장면에 관해 물었다.

    (노컷 인터뷰 ① '김비서'의 '박경솔' 강기영 "임팩트 있는 역이라 좋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키스씬' 뒷이야기

    박유식과 최서진은 극중 이혼해 서로 전남편-전처인 관계였다. 그런데도 여전히 미련과 애정이 남아 있었다. 영준의 연애 상담을 해 주다 파리에서 프로포즈했던 추억을 떠올리곤 감상에 젖는가 하면, 아내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선물한다. 그때처럼 좋았던 시기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결국 박유식의 마음은 열매를 맺었다. 유식의 변치 않는 사랑을 깨달은 서진이 유식의 집으로 오고, 두 사람은 격정적인 재회의 키스를 나눈다. 드라마를 봤다면 알겠지만, 그 키스씬은 영준-미소(박민영 분)의 키스를 패러디한 느낌이어서 애절함과 동시에 코믹함을 선사했다.

    강기영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이 키스씬을 꼽았다. 그는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원작에 나오긴 했지만 (방송에선) 너무 패러디 형식으로 되지 않았나. 강도가 너무 세지 않나? 라고는 생각했다"며 웃었다.

    더구나 촬영 현장에서 잠깐만 봤던 서효림과 만난 지 3번 만에 키스씬을 해야 해서 어색했다고 밝혔다. 강기영은 "'김복주' 할 때 장영남 선배님하고 뽀뽀씬은 있었지만 키스씬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효림 씨를 2번째 봤을 때 말 놨는데, 3번째 만남에 키스씬을 찍었다. 서로 어색했다"고 설명했다.

    강기영이 맡은 박유식은 극중 9년 동안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한 상태였다. 하지만 전처 최서진(서효림 분)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그대로였다. (사진='김비서가 왜 그럴까' 캡처)

     

    "처음에 너무 떨렸어요, 진짜. 준비를 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리드를 하자니 저는 너무 처음이고 (일동 폭소) 리드를 바라자니 효림 씨는 너무 가끔 와서 현장을 낯설어했고. (키스 도중) 박서준 씨가 들어오는 장면이라 웃음이 터져서 극의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아요. 쫑파티 날 다 같이 모여서 봤는데 재밌어하더라고요. (반응이) 열광적이었어요."

    두 사람의 키스씬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금은 촐싹대고 가벼워 보이는 박유식이 내내 품었던 진심을 진지하게 드러낸 후 나온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강기영은 "그 씬은 진짜로 몰입해서 해 보자는 마음이었다. 9년 동안의 결혼 생활이 감히 상상은 안 되지만 헤어진 1년의 시간이 너무 간절했으니. 저는 조금 장난스러운 표현이었는데, 효림 씨는 저보다 조금 더 (깊은) 감정씬이어서 거기에 맞춰서 호흡을 하려고 많이 신경 썼다"고 전했다.

    ◇ 감초 역할을 계속 맡는 것에 대한 고민

    강기영은 다른 작품에서도 극에 활력과 깨알 웃음을 전하는 감초 역을 많이 해 왔다. 이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그 정점이었다. 비슷한 역할을 반복해서 맡는다는 부담은 당연히 있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그는 "고민이 없진 않았다. 당장 제 의지로 캐릭터를 바꿀 순 없지 않나. 저를 믿어주시고 다시 불러준 분들이 있으니까.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가 와도 이번 유식이처럼 '점프 한번 해 보자' 하는 생각을 갖기로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인공에게 (뭔가를) 전달하는 느낌이 강하지 않았나. 정보 전달하면서 딕션도 좋아지는 것 같고, 저도 현장이 많이 편해졌고, 배우 강기영이 좀 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중이 보기에도 (제가) 좀 더 편해진 게 아닌가 싶었다"고 덧붙였다.

    맨 윗줄 왼쪽부터 '싸우자 귀신아' 최천상, '역도요정 김복주' 김대호, 두번째 줄 왼쪽부터 '세가지색 판타지' 조지섭, '터널' 송민하, 세번째 줄 왼쪽부터 '로봇이 아니야' 황유철, '당신이 잠든 사이에' 강대희 (사진=각 방송 캡처)

     

    '싸우자 귀신아', 'W', '역도요정 김복주', '로봇이 아니야', '세가지색 판타지', 이번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강기영은 한 번 작업했던 이들과 인연을 계속 유지하며 새 작품을 찍어나갔다. 이에 대해 "'고교처세왕'으로 (드라마) 조연 데뷔하고 난 후부터는 원래 했던 작가님, 감독님과 (다른 작품까지) 한 비중이 더 큰 것 같다. 그분들의 드라마에 강기영이 들어갔을 때 할 수 있는 미션이 있었던 것 같다. '재미'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와 한 번 일한 사람이 다시 찾는 건 어떤 의미일까. 강기영은 "강기영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쓴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너무 영광스러운 부분"이라며 "보기에 너무 편해서 좋아하시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강기영은 "감초 캐릭터를 하다 보니까, 극중 인물로서의 표현도 있지만 강기영으로서의 표현도 많다. 이제는 조금 줄여가려고 한다. 강기영을 줄이고 인물로서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을 맡는 게 나름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 배우 강기영이 '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강기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자신의 연기가 조금은 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냐고 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그동안은 대사하면서 다음 대사를 말할 준비를 했어요. 근데 인제 다 들리진 않아도 상대방 대사를 듣고 리액션을 할 수 있게 됐어요. 늘 제 연기만 생각했거든요. '저 대사 다음에 내 대사야' 하고요. 심적 여유가 생겼는지 (다른 대사도) 편하게 들릴 때가 있더라고요.

    곁눈질로 보면 스태프들이 (제 연기를 보고) 웃고 있을 때가 있어요. 대중의 미리보기 같은 느낌이니까 좋아요. 확실히 성실하게 임해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조금 편해진다고 느슨하게 하다 보면, 몸이 안 풀려서 (현장에서) 버벅거린 적도 있어요. (배우는) 스포츠 선수 같기도 해요. 워밍업을 잘해야 (실전에서도) 잘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 2009년 연극 '나쁜 자석'으로 데뷔한 그는 2014년 '고교처세왕'을 시작으로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돌아와요 아저씨', '터널', '7일의 왕비' 등 꾸준히 작품을 해 왔다.

    배우 강기영이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처음부터 일이 잘 들어온 건 아니었다. 본인도 수월하진 않았다고 인정했다. 강기영은 "원대한 꿈으로 시작했지만, 잘 안 되니까 많이 깎였다. (꿈이) 깎여야 제가 더 편하더라. 자꾸 이상만 따라가니까 현실은 늘 불만족스럽고. 내려놓자 싶었다. 이번 작품 잘된 것처럼 또 좋은 작품 있지 않을까 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믹(연기)에 너무 갇힌다는 것(부담)도 많이 내려놨다. 그럴 거면 (코믹으로) 정점을 찍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환경은 조금 더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면서 "욕심이 너무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지금이 좋다. (작품이) 뭐가 들어올지 모르니까 욕심 안 부리고 지금을 즐기는 중"이라고 전했다.

    "(제가) 연극을 많이 했을 거로 생각하는데 광고 모델 활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 게 있어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건, 광고 모델 수익이 있어서였고 그래서 버틸 수 있었어요. 그게 없었다면 아마 포기했을 수도 있겠죠? 금전적인 게 안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정말 희망이 없는 것 같을 때 메인 광고가 들어오고, 진짜 죽을 것 같은데 엔터테인먼트사에서 미팅하자고 하고. 끊임없이 당근이 있었고, 그걸 따라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자연스럽게 느는 것 같아서 그 템포에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이건 강기영이 가진 일상에 대한 욕심인 거지, 배우로서 욕심은 끝도 없죠. 어려운 배역이 계속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단기적인 목표는 제가 도전하기 어려운 배역이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야 욕먹으면서도 성장하니까요. 감초 연기로 지금 너무 (반응이) 호의적인데… 분명히 욕을 먹을 거예요. 다른 작품으로 질타도 받다 보면 그게 아마 내공이 될 것 같아요."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또 한 번의 점프 업이 됐던 작품이었어요. 강기영을 알릴 기회도 됐고요. 저 강기영을 알릴 수 있으면 너무 좋겠지만 지금은 박유식, 박경솔로 불리는 게 더 좋아요. (…) 지금은 한정적인 감초 역할이긴 하지만, 감독님이 어떻게 풀어놔도 살릴 수 있는 배우 강기영이 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또 기용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고, 그걸 잘 실천 중이라고 생각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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