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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장착' 최은지 "누워서도 배구 생각…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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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 장착' 최은지 "누워서도 배구 생각…너무 행복해요"

    KGC인삼공사 최은지.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해요. 누워서도 배구 생각만 합니다."

    큰 꿈을 안고 시작한 프로 생활. 그러나 최은지가 날개를 펼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명여고를 졸업하고 2010-2011시즌 IBK기업은행에 신생팀 우선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경기에 나서는 시간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2016-2017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도로공사로 둥지를 옮겼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18경기에 출전해 45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FA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최은지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전초전인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에서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매 경기 팀 내 최고 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최은지. 11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현대건설과 준결승에서도 공격 본능을 자랑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이날 16득점으로 한송이와 함께 팀 내 최고 득점을 기록한 최은지. 그를 바꾼 것은 자신감이었다.

    최은지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누워서도 배구 생각만 한다"고 전하고 "공격적인 부분에 대한 책임감은 커졌지만 자신감도 붙었다. 감독님이 '은지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 인터뷰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나 역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며 훈련에 임했다. 감독님이 믿어주신 것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서남원 감독도 최은지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솔직히 이정도로 잘해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FA로 데려올 때만 하더라도 80% 정도 기대했는데 지금은 120%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주포 알레나 버그스마 없이 대회를 치르고 있는 KGC인삼공사. 서 감독은 알레나가 돌아오더라도 최은지의 공격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서 감독은 "알레나와 최은지가 협력한다면 충분히 좋은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은지의 공격 기회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은지 역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처음 인삼공사에 온다고 결정했을 당시에도 알레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몰빵 배구'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마음먹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과 함께 개인 수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최우수선수(MVP)와 기량발전상(MIP) 등 2개의 타이틀이 걸려있다.

    최은지는 "이왕이면 더 큰 상을 받고 싶다"며 "욕심낼 수 있을 때 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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