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1년 한국을 떠나 낯선 스페인에 진출한 이강인. 언어와 생활, 문화 등 모든 것이 그에게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오직 축구 하나만을 생각하며 힘든 시간을 버텼다.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을 견뎌낸 끝에 드디어 그 열매를 맺었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 출정식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로 출전해 2-0으로 앞선 후반 41분 헤딩으로 1군 데뷔골을 장식했다.
프리시즌 5경기에 연속 교체 출전하며 입지를 다진 이강인은 2018-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골 맛을 보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역시 이강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강인은 아주 영리하고 성숙한 선수다. 구단에서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며 "이강인 덕분에 기쁘다"라고 칭찬했다.
이강인에게 과도한 관심보다는 아직은 더 시간 필요하다는 생각도 전했다.
토랄 감독은 "성장하는 과정 중의 하나다. 친선경기에서 20분을 뛴 것은 짧은 시간이다"라며 "어린 선수에 대해서는 침착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함께 현지 언론도 이강인을 주목했다.
스페인의 '라스 프로빈시아스'는 "어리고 뛰어난 한국 유망주가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면서 "메스타야에서의 꿈의 데뷔 무대를 가졌다"고 이강인을 극찬했다.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데뷔골. 이강인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꿈에 그리던 메스타야에서의 첫 경기에서 골을 넣어 매우 기쁘다"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이강인은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코치진들과 동료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문트!"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문트란 발렌시아 팬들을 뜻한다.
데뷔골로 존재감을 뽐낸 이강인. 그의 진짜 축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