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릴 '8.15 미스바대각성 기도성회'에 앞서 준비위원회측이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맨 앞 가운데가 한사랑선교회 대표 김한식 목사(좌측)와 엄기호 한기총 대표회장의 모습.
문재인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보수적인 개신교계에서 처음 나와 논란이 일 전망이다.
미스바대각성 기도성회 준비위원장인 김한식 목사(한사랑선교회 대표, 8.15 기도성회 준비위원장)는 “19대 대통령에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이 18대 대선 출마 때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주장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김정은에게 정권을 바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색깔론을 펼쳤다.
김한식 목사는 이 자리에서 “반드시 이 정권은 무너져야 한다. 악한 정권이다. 반헌법적이고 반국가적이고 반성경적인 정부”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멘토는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라며 “리 교수는 중국의 모택동 추종자로서 그를 좋아하는 문 대통령에게는 공산주의 사상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스바대각성 기도성회 준비위원회측은 기자들에게 미리 배포해 낭독한 ‘8.15 기도성회 결의문’을 통해 △차별금지법 철회 △종교탄압 중지 △연방제 통일 음모 중지 등 8개항을 현 정부에 요구했다.
이 같은 8개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현 문재인 정부가 퇴진할 때 까지 퇴진운동을 순교의 각오로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문재인 정부 퇴진 목소리에 복음주의권조차도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사회선교사로 활동중인 박득훈 목사는 "그 동안 위협받았던 기득권을 다시 확보하려고하는 그런 몸부림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정착에 중대 전환점이 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노력을 중지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그리스도의 정신에서 벗어난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승열 목사(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은 “(3차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발전적인 것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이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될 과제가 남아있는데, 이것을 위해 기도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퇴진운동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동의하고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한 김한식 목사의 주장에 대해 함께한 자리에서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이를 적극 부인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엄기호 대표회장은 “한기총은 기자회견 장소를 빌려줬을 뿐 문재인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하고 참석하게 됐다”면서 정권 퇴진 목소리에 부담을 느꼈다.
엄기호 목사는 “나는 여기에서 기자회견으로 생각한 것이지 여기에서 퇴진운동을 말하면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이고 목사님하고는 상의된 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8.15 광복절에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미스바대각성 기도성회에는 만 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취재 / 정선택, 편집 /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