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박지원 의원 (민주평화당, 전 대북 특사)
남북이 어제 고위급 회담을 가졌습니다. 9월 안에 평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건데요. 하지만 9월 안에 연다고만 했지 정확한 날짜는 안 나왔어요. 남북이 날짜를 정했지만 공개를 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날짜를 안 정했거나 못 정한 건지. 상황이 이렇게 되자 ‘4.27 판문점 선언 이행에 차질이 생기는 거 아니냐. 남북 관계 그리고 북미 관계에도 이상기류 생기는 것 아니냐. 이러다 자칫 북핵 문제 해결 어려워지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까지 들립니다.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걱정을 좀 풀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예전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 특사로 활약했던 분이죠.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어떻게 보고 있을지 묻고 싶습니다. 박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손수호> 반갑습니다. 이야기 시작하기 앞서서요. 조명균 장관이 어제 본인이 수줍음이 많다. 그러니 언론 공개하지 말고 비공개로 회담하자.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손수호> 그래서 결국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북한 측이 공개를 주장했던 건 이유가 뭘까요?
◆ 박지원> 글쎄요. 북한에서는 때때로 공개, 비공개를 자기들의 전략상 필요에 의해서 요구하는데 아마 지금 현재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있기 때문에 우리 남측에 강한 압력을 표시하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손수호> 압력을 표시하기 위해서 했다. 그리고 또 어제 현장에서 리선권 위원장이 했던 말 중에 공개를 요구하면서. ‘공개하지 않으면 기자들이 없으면 나중에 오해와 억측이 나온다.’ 이런 이야기도 했어요. 혹시 예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되살려보면 혹시 북한 측에서 우리나라 언론에 대한 불만. 이런 걸 좀 가지고 있나요?
◆ 박지원> 우리나라 언론에 대한 불만은 당시에는 많았습니다.
◇ 손수호> 많았습니까?
◆ 박지원> ‘왜 정부가 언론을 통제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비난 기사가 많이 나오도록 방임하느냐. 좀 통제를 해 달라.’ 이런 얘기를 했고 우리는 ‘민주 국가에서 언론 통제는 불가능하다. 야당과 언론을 인정하는 것이 민주 국가 아닌가.’ 이렇게 했는데 지난번 4.27 판문점 회담 만찬장에서 보니까 공개, 비공개 석상에서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은 김정은 위원장이나 북측 인사들도 이제는 남측, 우리 측 언론에 대해서 많은 이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한국에서도 정치를 하면서 또 국정을 살피면서 언론에 대한 불만도 많이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 것을 표현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3차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구체적으로 정해지기를 좀 기대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날짜를 안 정한 겁니까? 아니면 정해 놓고도 발표만 하지 않은 건가요?
◆ 박지원> 글쎄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면 북측에서는 9.9절을 기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이 있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하고 있는데 그때 9.9절 경축일에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 방북을 해서 경축하는 모습을 세계 만방에 보이고 싶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입장으로서는 도저히 그러한 방북은 여러 가지로 어렵거든요. 그래서 날짜가 결정되지 않은 게 아닌가, 이런 저는 그렇게 추측을 하고요. 저는 사실 줄기차게 가을 남북 정상회담을 8월로 당겨서 물꼬를 트자고 주장했는데, 이 꼬인 북미 관계의 물꼬를 트실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9월 김정은 위원장이 뉴욕을 방문, UN총회 연설.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남, 북, 미, 중 이 4개국 정상들이 종전 선언까지 이어가도록 했으면 좋겠다 해서 8월 방북을 제안했었는데. 어떻게 됐든 제가 볼 때는 9.9절 전후로 방북을 하게 될 것이고 그 방북이 가급적 빨리 이루어져서 김정은 위원장이 UN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하실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합니다.
◇ 손수호> 지금 박 의원께서는 8월 남북 정상회담이 좋았겠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정부에서는 8월 방북은 좀 어렵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한 바 있어요. 그렇다면 지금 현재 8월 남북 정상회담은 사실상 좀 어려워진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박지원> 지금 어제 고위급 회담을 보더라도 8월에 성사되는 것은 어렵지만 지금도 아직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손수호> 8월 정상회담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좀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노력을 해야 된다.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손수호> 이런 말씀으로 저희가 이해를 하겠고요. 또 일각에서는 어제 날짜를 못 밝힌 게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로 날짜를 잡기 위해서 아직 확정하지 못 하고 뒤로 유동적으로 남겨놓은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을 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 박지원> 그러한 것도 사실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말씀을 드렸는데요. 결국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을 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게 될 것이고 지금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4.27 판문점 회담을 두고 이건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북미 정상회담과 미국이 요구하는 핵무기 리스트, 시설 리스트. 이러한 것을 받고 또 미국에서는 종전 선언을 해 주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북미 간에 조율이 잘 된, 그런 상태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 UN총회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의 길로 가는 것 아닌가. 그래서 폼페이오 장관 방북 후에 결정될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손수호> 결국 박 의원님께서는 계속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UN총회에 참석을 해서 그 과정에서 뭔가 성과를 내기를 원하는 그런 말씀인 것 같아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한 번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하는 계기도 UN총회가 될 수 있고 또 북측으로서도 UN총회 연설을 통해서 정상 국가의 원수로서 세계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그런 소득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측, 미국 측에서 볼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전 세계 만방에 UN총회 연설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약속한다고 하면 그만큼 비핵화의 길로 가는 첩경이 될 수도 있거든요.
◇ 손수호> 그렇죠.
남북 고위급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대표단이 지난 1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박지원> 그래서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꼭 UN총회에 가서 연설하고 북미 정상회담 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종전 선언까지도 중국과 함께 이루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그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문정인 특보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요,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정해졌다는 말도 했어요. 9월 12일, 13일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날짜가 정해진 게 아닌데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어도 남북 그리고 북미 관계 개선 게다가 멀게는 북핵 문제 해결까지 이어지는 이 절차, 프로세스 전체는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나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지금?
◆ 박지원> 저는 문정인 특보는 아무래도 대통령 특보이기 때문에 더 정확한 정보를 가질 수 있고 어떠한 경우에도 9.9절 방북은 피하겠다 하는 그러한 의지를 표현해서 12일로 말씀하신 것 아닌가,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그 외의 정확한 정보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손수호> 그러신가요?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남북 3차 정상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 어떤 내용이 논의돼야 할까. 좀 짧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지원> 지금 특별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한에 줄 선물은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손수호> 그런가요.
◆ 박지원> 남북 관계가 여러 접촉을 통해서 대화가 잘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의 실현은 북미 관계가 개선되어야만 발효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3차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또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그런 중재자 역할을 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완전한 비핵화의 길로 가는. 그래서 미국에서도 북한에 제공할 건 제공하고 북한에서도 더 좀 적극적으로 미국과 협력하는 그러한 것을 촉매해 주는 그런 중재자 역할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 갖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렇게 우리가 북한에 줄, 딱히 내놓을 선물은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 갖고요.
◇ 손수호> 알겠습니다. 성과 내기를 함께 기대하면서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 손수호> 지금까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