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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탐사선 파커, 7년 동안 날아 장렬히 산화하길"



사회 일반

    "태양탐사선 파커, 7년 동안 날아 장렬히 산화하길"

    첫 태양탐사선 '파커' 7년간 임무수행
    110만명 응원 시민들 이름 담고 떠나
    태양 연구한 유진 파커 교수 이름따와
    수백만˚C 견뎌..2024년 태양속으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 대담 :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지난 일요일이었죠. 미항공우주국 NASA가 태양 탐사선 '파커'를 발사했습니다. 앞으로 7년 동안 태양 주위를 돌면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이 첫 번째 태양 탐사라고 하네요. 매일 보면서 생활하는 태양이지만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게 많고 그래서 알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의 이태형 소장님을 모시고 여러 가지 여쭙고 싶은데요. 소장님, 안녕하세요.

    ◆ 이태형> 네, 안녕하십니까?

    ◇ 손수호> 우선 이미 보이저 1, 2호가 태양계를 벗어났잖아요.

    ◆ 이태형> 그렇습니다.

    ◇ 손수호> 그러면서 여러 사진들도 보내졌는데 태양은 이번이 처음 탐사선을 보내는 거라고 하니까 좀 이상합니다.

    ◆ 이태형> 지금까지 태양에 대해서 자세한 탐사를 하지 못한 이유는 태양이 너무 뜨겁기 때문에 그 뜨거운 열기를 막을 수 있는 그런 방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거예요.

    ◇ 손수호> 이번에 개발했나요?

    ◆ 이태형> 그렇죠. 그래서 이번에 최초의 태앙 탐사선을 발사하게 된 이유가 태양의 뜨거운 열을 막으면서 태양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을 인류가 만들어냈다, 하는 그런 거죠.

    ◇ 손수호> 소재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이제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런 말씀인데요. 이제 먼 길을 떠납니다, 파커가. 크기, 무게, 속력 등등 이런 기본적인 사항도 좀 궁금해요.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이태형> 태양에 가까이 가다 보니까 너무 클 수도 없고, 크기는 소형 자동차 정도 크기예요. 길이가 한 3m 정도. 그리고 태양 쪽을 향해서는 태양열을 막을 수 있는 방패가 있어야 되겠죠. 열방패가 지름이 한 2.3m 되는 육각형 정도의 방패를 앞에다 달고 가는 거예요.

    ◇ 손수호> 우산 같은 거네요.

    ◆ 이태형> 그렇죠. 방패로써 태양열을 막으면서 이것이 삐딱하면 태양열이 들어오면 너무 뜨겁기 때문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방패를 앞에 대고 태양에 접근하는 겁니다. 무게는 한 600kg 전후예요. 그 정도 되고. 그다음에 속도는 태양에 가까워지면 태양의 중력이 빨라지겠죠? 지구에서 출발할 때의 속도는 초속 10여 킬로 되는데 이것이 이제 최대로 태양에 가까워져서 빨라질 때는 거의 초속 180km 이상. 그럼 시속으로 치면 시속 한 67만KM 이상. 엄청 빨라지는 거죠.

    ◇ 손수호> 상상이 안 되네요, 잘.

    ◆ 이태형> 그래서 가까이 갔으면 엄청 빨라졌다가 돌면서 멀어질 때는 느려지고 이런 식으로 해서 빨라졌다 느려지기를 반복합니다.

    ◇ 손수호> 그렇군요. 사실 이게 첨단기술이 아주 총동원되고 또 인력도 많이 투입됐을 것 같아요. 탐사비용이 엄청날 것 같은데.

    ◆ 이태형> 천문학적인 비용이라고 하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 이태형> (이번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 같은 경우에는 미국 돈으로 한 15억 불 정도, 1조 7000억 원 정도의 돈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 손수호> 참 돈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었네요. 또 하나 궁금한 게 탐사선 이름이 '파커'잖아요.

    ◆ 이태형> 그렇습니다.

    ◇ 손수호> 혹시 이 파커라는 명칭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 이태형> 사실 실존하는 사람 이름이 우주선에 붙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 손수호> 처음이에요?

    ◆ 이태형> 그렇습니다. 시카코 대학교의 유진 파커 교수님 이름이거든요. 이분이 최초로 태양의 외곽 대기인 코로나가 있다. 코로나에 대해서 연구를 했고 태양에서 날아오는 태양풍이라는 것에 대해서 최초로 밝혀내신 분이거든요. 그래서 태양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이 파커 교수님이 밝혀냈기 때문에 그분의 이름을 딴 '파커 솔라 프로브' 이렇게 이름을 지은 겁니다.

     

    ◇ 손수호> 또 사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제가 찾아보니까 대략 1억 5000만 킬로미터. 이틀 전에 발사됐잖아요. 언제쯤 태양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까요?

    ◆ 이태형> 9월 말 정도에 금성 옆을 지나서.

    ◇ 손수호> 9월 말에요?

    ◆ 이태형>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 11월 1일 정도에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가까이 들어갈 수가 없어요. 너무 가까이 들어가다 보면 태양에 풍덩 빠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태양과의 거리를 한번 갈 때마다 줄여서 나가는 건데요. 일단은 한 3개월 정도 지나서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을 하고. 그다음에 매번 들어갈 때마다 조금씩 거리를 줄여서 2024년경 가장 가까워지는 한 600만 킬로미터까지 접근하게 됩니다.

    ◇ 손수호> 태양 하면 아까도 처음에 뜨거워서 그동안 가지 못 했다, 말씀하셨는데 이게 어느 정도로 태양이 뜨거운지?

    ◆ 이태형> 보통 태양은 표면의 온도는 약 6000도씨 됩니다. 섭씨 한 6000도. 그런데 그렇게 뜨거운데 사실은 태양의 표면보다 태양의 대기권이 더 덥거든요.

    ◇ 손수호> 그래요?

    ◆ 이태형> 태양의 외곽 대기를 코로나라고 하는데 코로나의 온도가 수백만 도가 돼요. 엄청나죠?

    ◇ 손수호> 그러면 이번에 파커가 태양 대기층에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건가요?

    ◆ 이태형> 태양 대기까지는 들어가지 못하고요. 조금씩 조금씩 줄여가지고 2024년경에 600만 킬로미터까지 접근하고 그 이후에는 안으로 들어가기는 합니다. 그러면서 최후를 맞게 되는 거죠.

    ◇ 손수호> 최후를 맞는다라고 한다면 이 파커가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산화하는 거네요?

    ◆ 이태형> 그렇죠.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는 좀 더 600만 킬로미터까지 더 안으로 들어가면서 성능이 다할 때까지 속살을 들여다보면서 마지막에는 장렬하게 산화하게 됩니다.

    ◇ 손수호> 그런 운명을 지니고 있는 그런 파커호인데. 7년 동안 태양 주위를 돌면서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태양의 CME(코로나질량방출) 장면 (사진 출처=NASA)

     

    ◆ 이태형> 목표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외곽 대기라고 하는 코로나의 온도가 수백만 도가 된다고 했잖아요. 표면의 온도가 수천 도인데 어떻게 대기 온도가 수백만 도가 되겠는가. 이해가 안 되잖아요. 파커 교수가 써낸 이론은 표면에서 매 초당 수백 번 이상의 자그마한 폭발들. 나노 플레어라고 하는데 태양 표면에서 아주 미세한 폭발들이 매 초당 수백 번씩 일어나면서 그것이 대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파커 솔라 프로브가 가서 정말 그런 폭발들이 일어나는가, 그래서 태양의 외곽 대기가 왜 그렇게 뜨거운가를 밝혀 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요.

    두 번째는 태양풍이라고 하는 거. 태양으로부터 초속 수백 킬로미터로 빠른 이런 태양풍들이 날아오고 있거든요. 태양풍이 빠르게 날아오면 지구의 인공위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극지방에 멋진 오로라를 나타내 보이기도 하는데요. 사실 태양에서부터 어떤 이유로 이렇게 태양풍들이 초속 수백 킬로미터 이상으로 빠르게 나올 수 있는가, 그 원리를 모르거든요. 그래서 태양풍의 원인과 코로나의 온도에 대한 그 이유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 되겠습니다.

    ◇ 손수호> 파커가 할 일이 참 많네요.

    ◆ 이태형> 네.

    ◇ 손수호> 또 잠깐 우리나라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게 우리나라도 달 착륙 프로젝트 있잖아요.

    ◆ 이태형> 그렇습니다.

    ◇ 손수호> 이거 진행 단계 어떻습니까?

    ◆ 이태형> 원래는 2020년까지 발사할 목적이었는데 이제 먼저 한국형 발사체가 개발이 돼야 되겠죠. 그런데 한국형 발사체를 지금 개발하고 있는데 역시 조 단위 이상의 돈이 들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될지는 아직까지 갈 수 있다, 없다 얘기하기 어려운 단계거든요. 그런데 분명한 건 천문학적인 탐사에는 굉장히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성과가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조금 돈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그런 믿음을 갖고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다시 좀 파커로 돌아와서요. 파커의 임무 수행을 응원하는 전 세계 평범한 사람들 110만 명의 이름이 저장된 책도 실려 있다고 해요.

    ◆ 이태형> 그래서 유진 파커 교수의 여러 가지 논문도 실려서 그 안에 들어갔고 응원하는 전 세계인의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이름도 그 안에 담겨져 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무사히 태양에 녹지 않고 태양의 신비한 그런 속살, 비밀을 밝혀내기를 바라겠습니다.

    ◇ 손수호> 마지막으로 박사님께서 파커에게 응원 한마디 해 주시죠.

    ◆ 이태형> '파커! 7년 동안 모든 인류의 염원을 담아서 무사히 임무 마치고 장렬하게 태양 속으로 들어가기를 바랍니다.' (웃음)

    ◇ 손수호> (웃음) 파커에게 응원 한마디 해 주셨습니다. 감사하고요. 아주 쉽고 자세하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이태형 소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태형> 고맙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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