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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시베리아 급행열차'로 운송시간 절반으로



기업/산업

    현대글로비스, '시베리아 급행열차'로 운송시간 절반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급행열차 '블록트레인' 편성해 운송 시간 줄여
    기존 해상 수송 43일에서 급행열차 이용 시 22일로 대폭 줄어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러시아 시베리아를 관통하는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영해 물류 운송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

    현대글로비스는 14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km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Trans Siberia Railway)를 주 1회 '블록트레인'(Block Train, 급행 화물열차)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러 구간을 멈추는 TSR 완행 물류는 있었지만 급행 화물열차인 블록트레인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록트레인 편성으로 TSR의 동쪽 끝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부터 서쪽 끝 종착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총 운행구간을 '논스톱'으로 운행하게 됐다.

    중간 기착지가 없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인도양을 출발해 수에즈 운하, 지중해의 남방항로를 거치는 해상 운송보다 물류 거리와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현대차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주로 해상 운송을 이용해왔다. 부산항에서 컨테이너선으로 출발해 남방항로를 이용,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모비딕항까지 운송한 뒤 화물차에 옮겨 공장까지 공급하는 식으로 43일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 블록트레인을 이용할 경우 부산항을 출발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하는데 2일, 블라디보스토크 하역·통관 및 환적 8일,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급행열차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슈샤리역까지 12일이 걸려 총 22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대글로비스가 이번 사업의 초도 물량으로 수주한 화물은 국내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으로 납품하는 자동차 생산 부품으로 엑셀 페달, 램프, 에어 덕트 등 90여 개 부품이다.

    이번 블록트레인 사업으로 물류 운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현대글로비스는 이후 '유라시아 철도 물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남북한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등 한국과 중국, 유럽의 철도가 하나로 이어지는 '철(鐵)의 실크로드' 시대에 대비해 현대글로비스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중국 횡단철도(TCR, Trans China Railway) 연계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블록트레인 발차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축사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와 같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시도가 계속되고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반도 남쪽 끝에서 출발한 물류가 시베리아 철도와 만나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북방경제 시대를 위해 동해선 복원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번 사업의 완벽한 수행을 위해 지난 3년 간 다각도에서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선진 물류 기법을 TSR 물류 루트에 적용, 수출입 기업들에 한 차원 높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유럽 현지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 발굴에 나서 TSR 운송 물량을 지속해서 늘려갈 것"이라며 "북방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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