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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신사참배'보다 큰 '침략전쟁 협력범죄' 저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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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신사참배'보다 큰 '침략전쟁 협력범죄' 저질러"

    김승태 기독교역사연구소장 CBS TV 인터뷰서 "한국교회, 친일행위 청산 안 돼" 밝혀

    김승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장(좌측)은 CBS 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의 친일행위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김승태 소장은 한국교회가 신사참배보다도 더 큰 전쟁협력 범죄를 저질렀으나, 신사참배 회개에만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8.15 광복절 73주년을 맞아 CBS TV 파워인터뷰에서는 한국교회의 신사참배와 친일행적을 연구해온 김승태 소장을 만나 한국교회의 친일행위 청산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살펴본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8월 15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김승태 소장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박성석> 안녕하십니까?

    ◆김승태> 네, 안녕하세요?

    ◇박성석> 오늘이 8.15 광복절 73주년인데요. 소장님이 보실 때 한국교회의 일제청산, 제대로 됐다고 평가를 하시는지요?

    ◆김승태> 저는 평소에도 그렇고,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교회가 일제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된 데에는 당시의 교회 지도자들이 친일행각을 했던 분들이 그대로 주도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을 하고, 물론 개인적으로는 하나님 앞에 회개를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만으로 충분한 게 아니거든요. 민족과 역사 앞에서 정말 철저한 회개와 반성을 하는 것을 공표해야 됐었는데, 그런 행위는 거의 없었습니다.

    ◇박성석> 일제 강점기 당시, 그들이 어떤 친일행위를 했고, 또 교단적 행위에서 한 친일행위는 어떤 게 있는지 좀 말씀을 해주시죠.

    ◆김승태> 당시의 친일행위를 한 그런 분들은 굉장히 유능하고,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굉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일제가 그들을 이용하지도 않았겠죠.

    이 교단적으로 보면, 교단지도자들이 중심이 돼서 친일단체에 참여를 하기도 하고, 또 심지어는 두세 교회를 하나로 통폐합하고, 그 남은 교회를 팔아가지고 일본의 침략전쟁에 사용하는 연습용 비행기를 사서 바친다든가, 또 기관총이라든지 구급용 자동차를 사서 바친다든가 그런 것들이 당시 신문들에 나와 있고요. 그리고 각 교회마다 애국반이라는 걸 조직을 해서 일제가 시키는 위문대를 만든다든지, 어떤 헌금을 하게 한다든지 이런 일들을 하며 침략전쟁에 협력을 했던 거죠. 교회를 들어서.

    그리고 때때로 애국연성회라든지 또는 시국강연회라든지 시국기도회라든지 이런 것들을 개최를 하고, 심지어는 중요한 인사들 가운데 징병·징용 유세를 다닌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정말 우리 민족과 역사 앞에도 반성하고 회개를 해야 될 그런 중요한 문제들입니다.

    ◇박성석> 한 가지 궁금한 게, 혹시 당시 찬송가 내용 중에 친일 행위를 미화하는 그런 가사의 찬송가는 혹시 없었는지요?

    김승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김승태> 친일행위를 미화하는 새로 지은 찬송가는 있기가 어려웠지만, 기존에 있던 찬송가에서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왕권,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 이런 것들 가사가 들어있는 그런 찬송가는 전부 가위표로 지우게 하거나 먹물로 지워서 부르지 못하게 했습니다.

    ◇박성석> 해방 이후에 그러한 친일행위들에 대해서 한국교회가 제대로 회개하고 반성했는지,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나 대가를 치렀는지 궁금하거든요?

    ◆김승태> 우리가 이게 장로회 총회 같은 데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했던 걸 취소한다든지 그런 건 했었어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나 교단적으로 친일행위 자체에 대해서 그런 반성을 하고 회개를 한 경우는 없습니다.

    ◇박성석> 올해 신사참배 결의한 지 80주년이 됐는데요. 교계의 한 부흥사 단체가 이 80주년을 맞아서 대대적인 회개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올 10월에는 광화문에서 대형집회를 열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혹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요?

    ◆김승태> 저는 이 한국교회가 신사참배문제만 마치 잘못한 것처럼 그것만 두고서 계속해서 이용하고, 회개운동과 집회, 성명들을 발표하고 이런 것들을 여러 번 반복을 했습니다. 반복을 했는데, 이런 거는 좀 잘못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신사참배문제보다 훨씬 더 큰 잘못들이 교회에 있어요. 특히 이제 침략전쟁에 적극적으로 교회들을 팔아가지고라도 협력했던 그런 전쟁협력문제는 이것은 교회적으로만 잘못한 게 아니라 우리 국민, 우리 역사에도 잘못한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회개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은 간과하고, 신사참배문제만 가지고 이렇게 하는 것은 저는 부당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성석> 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친일청산을 위해서 어떻게 지금 시점에서 해야 될지 말씀해주시죠.

    ◆김승태> 저는 전문가들이나 전문기관에 맡겨서 철저하게 그 친일행각에 대해서 조사해서 정확한 보고서를 내고, 그걸 교회가 인정을 하고, 또 그것에 대해서 적합한 그런 죄책고백을 결의를 해서 국민들 앞에, 역사 앞에 공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성석> 네, 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승태> 네,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정선택, 편집 /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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