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김연경(왼쪽)은 한국 여자배구의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을 이끄는 주역이다. (사진공동취재단)
4년 전 인천에서도 이루지 못한 동반 금메달의 꿈이 이뤄질까.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배구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남자배구는 홈 코트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4년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나란히 시상대의 맨 꼭대기에 오른다는 목표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 일본(6위), 태국(16위) 등과 함께 금메달을 경쟁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스타 김연경(엑자시바시)을 앞세운 세계랭킹 10위 한국은 최정예 선수단을 구성한 우승 후보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앞두고 있다.
벌써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김연경에게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2022년 항저우 대회 때는 김연경의 나이가 30대 중반이 되는 만큼 사실상 이번 대회가 김연경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고생 3명 등 많은 후배와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김연경의 금메달 각오는 더욱 불타오를 수밖에 없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망신을 당했다. 국제배구연맹(FIVB)가 야심차게 출범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최하위에 그치며 하부리그 ‘챌린지컵’으로 강등됐다. 아시안게임 직전 치른 일본과 원정 평가전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명맥이 끊긴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남자배구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자체평가를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세계랭킹 8위 이란이 최정예 선수단으로 출전하지만 12위 일본과 20위 중국이 2진급 선수단을 구성해 결승 진출의 기대감을 높였다.
대회 방식은 남녀부가 참가국의 차이로 다른 방식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조별예선까지는 같지만 이후 토너먼트 방식이 다르다.
20개국이 참가하는 남자배구는 조 추첨 결과가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금메달 후보 이란에 유리하다. 6개 조가 12강을 구성하는 가운데 A조의 인도네시아와 B조의 이란이 조 1위로 12강에 오를 경우 다른 조 2위와 토너먼트를 치러 4강에 직행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은 12강 토너먼트 후 다시 8강에서 승리해야 준결승에 갈 수 있다. 단기간에 열리는 대회에서 1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대만, 네팔과 D조에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