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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SNS로 소통하며 '밥 사주는 목사들'


    [앵커]
    목회를 하면서도 또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것을 '이중직'이라고 부릅니다. 이 이중직 목회자 5명이 교인들을 직접 찾아가 식사를 대접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일명 '밥 사주는 목사들' 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사역인데,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빛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한 SNS 계정에 목회자들이 한 성도와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 영상 속 목회자들 예장통합총회 소속 이승현 목사와 합동총회 황금중 전도사, 기하성 김디모데 목사와 백석총회 손영상 전도사, 기침총회 강훈 목사 등 '일하는 크리스천 네트워크' 소속 사역자들입니다.

    이들은 교단과 직책이 모두 다르지만 교인들의 애환을 듣고 위로하기 위한 마음으로 뭉쳐 교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일명 '밥 사주는 목사들'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금중 전도사 / 일하는 크리스천 네트워크 대표
    "목회자가 너무 섬김을 받으려고 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는 게 좀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밥을 사주며 섬기고 또 그들의 삶의 애환들, 또 삶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면서 목회자들과 또 교회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습니다)."

    '밥 사주는 목사들'은 한 달 에 두 번 SNS로 참가신청을 받아, 신청한 교인이 원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합니다.

    지난달 열린 첫 모임에는 서울 평촌교회 신찬수 집사가 참여해 본인의 음향사업과 교회 방송실 봉사의 고충을 나눴습니다.

    이처럼 '밥 사주는 목사들'은 다양한 직업과 직분을 가진 교인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KTX 해고 승무원과 세월호 유가족 등 사회적 약자들에 더욱 관심을 두고있습니다.

    [인터뷰] 김디모데 목사 / 일하는 크리스천 네트워크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분들, 그리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세월호 참사 유가족분들이나 아니면 스텔라데이지호 관련 분들 이제 그런 쪽에 계신 분들을 모시려고 그렇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다섯 명의 사역자들은 모두 보험설계와 생수 대리점 운영,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다른 직업을 갖고 교회 목회를 병행해 온 이른바 '이중직 목회자'들입니다.

    이들은 "이같은 상황을 모르는 누리꾼들에게 목사들이 성도들의 헌금으로 퍼포먼스를 한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며, "직접 땀 흘려 마련한 돈으로 성도들을 섬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또, 성도들을 섬기는 것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는 지금의 상황이 오히려 씁쓸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승현 목사 / 일하는 크리스천 네트워크
    "저희 모두 다 느꼈던 것 같아요. '이게 이렇게 이슈가 될 문제였나. 이게 이렇게 관심을 끌만한 문제였나.' 그냥 우리는 편하게 이야기 듣고 싶고 섬기고 싶었던 건데…."

    '일하는 크리스천 네트워크' 목회자들은 앞으로도 목사가 밥을 사주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될 때까지 지금의 사역을 이어나가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중직 목회 관련 포럼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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