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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감독판 개봉? 지금이 베스트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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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감독판 개봉? 지금이 베스트 버전"

    [노컷 인터뷰 ①] '쌍천만' 이룬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이 밝힌 제작기
    "부모 이야기 아니라 인간의 용서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
    "대중이 원하면 3~4편도 나올 것…내가 감독할지는 미정"
    "나는 많은 관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치로 영화 만드는 사람"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김용화 감독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 겨울에 이어 올 여름까지, 웹툰 원작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는 김용화 감독에게 완전히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2013년 '미스터고' 흥행 실패 이후, 5년 동안 그는 덱스터 스튜디오를 이끌며 국내 VFX(특수효과)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그 결과 '신과함께' 시리즈 속 저승 세계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면서 모두가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던 영화를 흥행으로 이끌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사로잡은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서 '쌍천만'을 최초로 달성한 프랜차이즈 영화로 기록될 것이다. 상업영화 시장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월드 와이드 개봉'이 헛된 꿈이 아님을 상기시켰다.

    '신과함께' 흥행이 가진 의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 판타지, SF 장르의 상업적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면서 흥행 위험성으로 인해 장르 제한이 있었던 상업영화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의 속편인 '신과함께-인과 연'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김용화 감독은 윤제균 감독에 이어 여름과 겨울시장 모두에 천만 영화를 가진 감독이 됐다. 자신의 길을 끝까지 고집한, 뚝심있는 도전 끝에 맺은 결실이었다. 다음은 김용화 감독과의 일문일답.

    ▶ 관객들로부터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1편에 비해 2편이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은지.

    - 애초에 시즌 1은 1부와 2부가 통합된 이야기로 기획됐다. 2부를 다 보면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내가 생각했던 정도의 만족감을 표현해주고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 1편에서 강림과 저승차사들의 이야기를 살짝 씨뿌리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초반에 조금 산만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하나씩 합쳐져서 잘 폭발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

    ▶ 시리즈 전작인 '신과함께-죄와 벌'에는 '신파성이 짙다'는 평가가 있기도 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눈물을 유발하는 지점이 많이 사라진 것 같은데 1편에 대한 그런 평가가 작용한 것도 있나.

    - 보통 신파를 정의하면 일차원적이면서 일방적인 감정 하나를 호소하기 위해 작품에 대한 안전장치 없이 느닷없이 등장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본질적으로 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고, 캐릭터에 통일성을 가지고 가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감정적 깊이가 거기까지 도달하게 된다. 관객들의 평가에 대해 거부하거나 모면하고 싶지는 않다. 대중영화는 내가 절대 100을 다 만족시키지 못한다. 어떤 부분이 긍정적으로 수렴되느냐를 보며 따라가는거다. 나는 가장 많은 수의 관객들이 긍정적인 쪽에 점수를 주면 그 가치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1편이 어머니의 이야기라면 2편은 어떻게 보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구분한 이유가 있나.

    - 그걸 내가 메인으로 놓지는 않았다. 이렇게 죄를 심판받아야 하는 저승이 있다면 죽기 전에 인간으로서 해야 하는 가장 용기있는 행동이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해원맥과 덕춘의 과거 이야기는 신화편의 모든 이야기에서 착안을 했다. 거기에 은유적이기는 하지만 용서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1부가 어머니, 2부가 아버지의 이야기처럼 느껴진 것은 아무래도 내가 가장 영향받은 관계가 가족관계이기 때문일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사전 모니터링을 상당히 많이 했을 것 같다. 편집 과정에서 의견을 취합할 때 보통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궁금하다. 감독판이 따로 있는지도 궁금한데.

    - 모니터는 기술진들이 많이 했다. 영화하는 사람들은 영화를 모른다고 생각한다. 개봉판이 베스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확신의, 최선의 선택이다. 나는 원래 감독판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버전은 그럼 감독판이 아닌가. 어떻게 편집을 해도 어차피 감독이 찍은 것만 있는 건데. 수홍의 강림과 이야기는 많이 들어냈다. 수홍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 많아서 그런 부정적인 표현을 반 정도는 들어냈다. 감독이 인간이니까 나도 실수를 많이 한다. 물론 결정이야 내가 하지만 1부에서는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편집본 모니터링을 했고, 2부에서는 400, 500명 정도가 한 것 같다. 내가 모니터링 후 편집을 하는 과정은 단점을 없애는 작업은 아니다. 말되게 하려고 무엇을 넣거나 하지는 않는다. 내 작업은 장점을 극대화하는 속성에 가깝다. 2편에서는 대사 전달과 음악 퀄리티가 높아야 해서 CG보다 사운드적인 측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김용화 감독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2편이 오히려 원작 웹툰과 아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고, 그래서 좋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원작을 영화로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여전히 중점적인 고민이었을 것 같은데.

    - 어떤 확신이 있는 것이었다면 고칠 이유가 별로 없다. 원작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고, 영화로 잘 안착시키려면 아프지만 버릴 건 버려야 한다. 또 극대화해야 하는 건 무리가 된다고 해도 극대화해야 한다. 이만큼 원작을 많이 따라한 영화도 없다. 주호민 작가님의 이야기 요소를 그대로 옮겨왔느냐는 부분에서 보면 그렇다. 영화는 웹툰과 속성이 다르다. 영화화시켜 자칫 안좋은 소리를 듣는 게 오히려 원작에 대한 또 다른 훼손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감정이 안착될 수 있게 영화로 조절을 해야 작가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했다.

    ▶ 3편과 4편에서도 본인이 메가폰을 잡나. 에필로그를 보면 3편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가 분명히 드러나는데.

    - 내가 감독을 할지는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 영화의 경우는 대중이 원한다고 하면 안 나올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대중이 3편과 4편이 진짜 보고 싶다고 하면 만들 거다. 어떤 부분에서 어떤 요구가 생길지 모르니까 사전작업은 정리를 해놓았다. 나는 고통의 구렁텅이로 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웃음) 우리 회사에 훌륭한 감독님들도 많고, 적절한 감독님이 있다면 제작자로만 남아도 괜찮을 것 같다. 가정에서 시간도 많이 보내고 싶고 그렇다.

    ▶ 1편도 중국에서 정식 개봉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결국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안다. 2편 역시 시도 중에 있나.

    - 광전총국에서 다시 심의를 넣었고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4~5개월 동안 냉온탕을 오갔기 때문에 이제 그냥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1편은 아마 다운로드를 통해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다고 들었다. (웃음) 2편에 대한 아시아 반응이 1편보다 훨씬 뜨겁다. 감독에는 조국이 있어야 하지만 영화에는 조국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고생을 정말 많이 했고, 좁은 시장에서도 똑같은 노력을 한다고 하면 이 정도의 도전을 덱스터는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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