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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뽑고 눈치우려 군대왔나…병사들 자조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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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초뽑고 눈치우려 군대왔나…병사들 자조 사라질까

    국방부, 2021년부터 제초작업과 공동구역 청소작업 민간인력으로 대체

    국방부 (사진=자료사진)

     

    내년부터 전방 GOP 부대를 시작으로 병사들에게 맡겨졌던 제초작업과 공동구역 청소작업이 민간인력으로 대체되고, 2021년부터는 모든 부대로 확대된다.

    또 제설작업에도 중장비를 대거 투입해 병사들의 인력소요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방부는 16일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전투와 상관없는 제초와 청소, 제설 등의 사역임무를 대폭 줄이는 내용의 장병 사역임무 대체 근무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우선 2019년에는 경계작전 임무가 과도해 병사들의 피로도가 높은 육군 11개 GOP 사단과 해·공군 전투부대의 제초와 청소작업을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고, 2012년까지 모든 부대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설작업은 민간 인력으로 대체되지 않지만 GOP 사단을 중심으로 다목적 트랙로더 등 협소한 보급로 제설을 위한 장비 등을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사들의 사역임무를 민간에 맡기면 병사들이 보다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매년 지속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전방지역에는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2021년까지 제초와 청소에 민간인력 3,900여명이 투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초와 제설작업은 병사들이 군 생활에서 지속적으로 고충을 호소해온 사역이다.

    육군 조사에 따르면 전방의 1개 GOP 사단의 평균 제초 대상면적은 약 93만㎡로, 축구장 110여에 달하는 규모다.

    이러다보니 각 부대에서는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제초 전담 병사를 따로 운영하거나 평일 일과시간 전후, 심지어 주말에도 병사들을 차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7월 GOP지역에 근무하는 병사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민간인력 활용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66.4%가 '제초'를 선택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청소' 문제와 관련해서도 "병사들 본인이 사용하는 생활관 청소는 당연히 해야하겠지만, 간부전용 건물과 식당, 창고, 종교시설, 야외훈련장 등도 장병들이 돌아가면서 청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동구역 청소를 민간에 맡기면 병사 1인당 연간 148시간의 가용 시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입대한 병사들이 '내가 풀이나 뽑으려고, 눈이나 쓰레기나 치우려고 군대에 왔는가'라는 자조섞인 생각을 더이상 하지 않도록 지원해주는 것 역시 국가의 의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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