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원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17일 오전 10시20분 모습을 드러낸 옛 미전실 부사장 강모(55)씨는 '노조와해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받았는지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 없이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지난 14일 노동조합법 및 노사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미전실 인사지원팀 노조총괄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삼성그룹 전체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의 노조와해 공작인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노조와해 공작의 윗선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0일 강씨를 소환해 집중 추궁했다. 강씨와 함께 미전실에서 근무했던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 목모씨도 지난 6일 구속했다.
검찰은 강씨와 목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미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는 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소환 조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