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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 왜 벤투였나?…'커리어·진정성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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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사령탑, 왜 벤투였나?…'커리어·진정성 모두 만족'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를 이끌 새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은 17일 "가장 기준에 부합하고, 수준 높은 코칭팀을 가지고, 진정성을 가진 감독과 합의에 이르렀다.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하고 계약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이끈다.

    당초 벤투 감독은 선임위원회의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신태용 전 감독에 대한 평가를 끝낸 뒤 새 감독 선임에 나설 때만 해도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 지휘봉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충칭과 계약을 해지한다는 정보가 들어왔고, 선임위원회에서 협상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김판곤 위원장은 "사실 벤투 감독을 처음부타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리그에 속해있었고, 월드컵을 대상으로 퍼포먼스가 좋은 감독과 (시장에) 나와있는 감독이 우선이었다. 정점에 있는 감독은 어려워 조금 꺾인 감독을 우선으로 접근했다"면서 "계약이 파기 되는 시점에서 정보를 받았다. 여전히 좋은 커리어였고, 스크래치가 조금 나서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을 만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벤투 감독과 협상했다. 다른 후보들이 돈, 그리고 아시아라는 점으로 난색을 표할 때 벤투 감독은 코칭팀을 대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다.

    일단 경력 자체는 선임위원회가 정한 기준을 만족한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유로 2012 4강이라는 성적을 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도 경험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44경기 24승11무9패 승률 55%를 기록했다. 유로 2012에서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려놓았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유럽 예선을 통과해 본선을 치른 경험도 있다"면서 "대표팀 감독 이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4시즌 139승을 올렸다. FA컵과 컵대회에서 4번 우승했고, 챔피언스리그에도 직행하면서 포르투갈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행보는 좋지 않았다.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에서 모두 1년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보여준 훈련 방법, 경기 접근 방법 등이 선임위원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그동안 훈련과 경기 리포트 등을 모두 제출했고, 한국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3경기를 모두 보고 면접에 응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감독 및 코칭팀 모두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했다. 현대적이고,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다. 감독을 포함해 5명의 팀으로 오래 전부터 같이 움직였고, 훈련 계획도 다 모여서 한다"면서 "본선 3경기를 보고 소감을 말해줬다. 경기마다 전술이 바뀌었는데 큰 그림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는 철학도 말했다. 월드컵을 분석해 자신의 철학에서 어떻게 고칠지 설명했다. 한국 축구의 철학과도 맞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충분히 경기를 봤다. 브라질 월드컵과 올림피아코스, 충칭 경기도 봤다. 월드컵 감독으로 수비는 좋았는데 창조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충칭에서는 결과가 안 좋았는데 공격이 상당히 발전했다"면서 "유럽으로 갈 때도 의구심이 있었다. 그런데 자기 실패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한 번 내려앉은 상태에서 해보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 훈련 과정 등을 다 체크했다. 그 후 벤투의 팀이 능력있는 팀이라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쿠엘료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로 구성됐다. 모두 한국으로 향한다.

    무엇보다 진정성이 엿보였다는 평가다.

    김판곤 위원장은 "협회에서 어떻게 지원하고, 훈련 환경은 어떤지 질문을 하더라. 또 훈련 중에 드론을 띄울 수 있냐 등 섬세하고,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보여줬다"면서 "인상이 깊었던 것이 파주에 사무실을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묻더라. 왜냐고 물었더니 매일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 중 올라올 선수도 있기에 17세, 19세 등 경기와 훈련을 봐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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