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미래당 중앙당 당직자 10여 명이 스스로 퇴직을 결정하면서 17일 당에서 추진하는 구조조정 작업의 부당성에 대해 강한 비판 성명서를 내놨다.
구(舊) 바른정당 쪽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38명 가운데 국장 등 관리자급 10명을 포함한 17명은 이날 스스로 퇴직을 결정했다. 이들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달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정당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갈 사무처 동지들의 희생을 막고자 우리의 열정을 바쳐왔던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남은 21명에게 더이상의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계약직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에 대해 정당한 보상책을 마련하라"며 "바른미래당이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말로만 외치는 정당이 아닌 실천하는 정당임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세 번째 요구사항으론 "이후 진행되는 인사평가와 직급조정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반드시 노조와 협의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더라도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야 하며, 계약 해지자가 당장 마주할 수 있는 생활고 등에 대한 당 차원의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 지도부의 사무처 구조조정 방안은 상생과 조화를 추구하는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에 명백히 위배된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보여준 일방적인 행태는 비인간적이고 반민주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사는 정당이라면 어떤 일을 하든지 원칙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절차적 정당성, 책임의 우선순위, 약자에 대한 배려 등에 대해 나름의 원칙은 있어야 정당 조직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당 재정의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0% 이상의 감축이라는 목표만을 설정해 사무처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급격하게 구조조정의 칼을 휘두르는 건 무엇을 위한 건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의롭고 따뜻한 공동체를 추구했던 개혁보수의 기치가 흔들리지 않고 한국 정치에 뿌리내리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