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다음 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때 가족들끼리만 객실에서 오붓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통행검사가 간소화되는 등 예년과는 다른 방식이 도입된다.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상봉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횟수로는 21번째다.
북측이 주관하는 1회차(8.20~22)에는 우리측 방문단 89명이 북측 가족을 만나고, 남측이 주관하는 2회차(8.24~26)때는 북측 방문단 83명이 우리측 가족을 상봉한다.
이산가족 방북단 규모는 1회차 197명, 2회차 337명 등 모두 534명이다.
지원인력과 기자단 등을 포함할 경우 1회차 560여명, 2회차 770여명으로 예상된다.
이산가족 상봉 최종 명단을 교환한 이후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우리측에서 이산가족 4명과 상봉단 5명 등 모두 9명이 상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2박 3일간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에서 단체상봉과 개별상봉 등 6회에 걸쳐 모두 11시간의 만남을 갖는다.
특별히 이번에는 2일차 점심시간에 객실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는 '객실 중식' 시간이 마련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개별상봉은 객실에서 만나는 2시간이 전부였는데, 점심시간에 객실로 배달되는 도시락을 같이 먹도록 해서 1시간 더 늘리는 방안을 북측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6월 22일에 열린 적십자회담에서 상봉 방식을 개선해보자고 북측에 제안한 이후 계속 협의해왔다"며 "객실중식 시간이 마련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3시간 가량 오붓하게 북측 가족들과 대화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번 이산가족 상봉 때는 100세가 넘는 이산가족이 2명이나 되는 등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북측 통행검사도 간소화 하는 등 동선을 최소화는 쪽으로 일정이 짜여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휠체어를 타야 되는 분들이 20명이 넘어서 북측 통행검사소를 통과할 때 하차하지 않고 버스에 탑승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협의됐다"고 말했다.
또 3일차 작별상봉 후에도 남북이 따로 점심을 먹지 않고 상봉단 전체가 공동으로 식사한 다음 버스에 탑승한 뒤 바로 귀환과 송별 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고령자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진도 30여명으로 대폭 보강됐다. 특히 기존에는 동행하지 않았던 소방인력들이 8명 포함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금강산 현지에 의료진과 구급차 등이 대기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헬기도 동원할 수 있는 긴급후송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한편 1차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이산가족들은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2시까지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로 집결해 등록하고 방북 교육도 받아야 한다. 저녁에는 의료진들이 회진을 돌면서 건강상태를 최종 점검하는 시간도 주어진다.
이어 20일 오전 8시 30분 버스를 타고 동해선 육로를 거쳐 낮 12시쯤 금강산 현지에 도착한 뒤 오후 3시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꿈에도 그리던 이산가족들과의 감동적인 만남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