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핸드볼 경기가 열리는 자카르타의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은 최신식 시설보다는 다소 낡은 경기장이라 조명시설이 열악하다. 이 때문에 먼 거리에서 때리는 슈팅에 방어하는 골키퍼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한형기자
16년 만의 남녀 핸드볼 동반 우승을 위해서는 '조명'과도 싸워 이겨야 한다.
한국 핸드볼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녀부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 대표팀은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5연속 우승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대표팀은 2002년 부산 대회까지는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이후 중동의 성장세에 밀려 2010년 광저우 대회 금메달을 제외하고는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남녀 핸드볼 대표팀은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동반 금메달이 목표다. 여자부는 사실상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만큼 ‘라이벌’ 일본과 2파전이 유력하다. 남자부는 카타르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의 ‘모래바람’이 거센 가운데 이를 뚫고 살아남아야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경기장 위에서 만날 상대와 치열한 경쟁뿐 아니라 한국 남녀 핸드볼의 금메달 도전을 힘겹게 할 요인은 따로 있다. 바로 대회가 열리는 자카르타의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의 다소 열악한 조명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핸드볼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뿐이다. 하루에 최대 6경기씩 치러 남녀부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은 조명 시설이 상당히 열악하다.
맨눈으로 봐도 다소 어두운 경기장은 이곳에서 보도용 사진을 찍어야 하는 사진 기자들에게도 고민거리다. 현장을 찾는 사진 기자들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의 열악한 조명 탓에 기사용 사진을 찍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7일 열린 일본전에서 양 팀 최다 10득점을 기록한 김동철(도요타방직)도 “경기를 하다 보면 조명이 붉게 보인다. 그러다 보니 공을 위에서 던지면 쳐다보는 골키퍼는 공이 안 보일 수 있다”고 실제 경기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물론 이는 모든 참가국이 같은 조건인 만큼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메달을 다툴 후보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조영신 감독은 “경기장 조명이 상당히 어둡다. 그래서 골키퍼의 중거리슛 방어율이 상당히 낮다”면서 “수비가 더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중거리슛을 내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조 감독은 “목표한 대로 조 1위로 세컨 라운드에 진출했다. 우리의 장점인 빠른 속공과 공격 전환, 공격에서의 세트 플레이에 집중해서 득점력을 높여 4강에 가겠다”고 분명한 메달 목표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