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하반기 박스오피스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17~19일) 동안 영화 '목격자'가 반전 흥행을 일으키며 136만 관객을 돌파했다. '목격자'는 자신보다 체급이 큰 대형 상업영화인 '공작', '신과함께-인과 연'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냈다.
'공작'은 주말 동안 약 7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인 480만은 이번주 내에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작'의 관객층을 흡수할 만한 국내영화는 추석 극장가에 포진해 있기에 아직 한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런가하면 여름 성수기 초반부터 달려온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은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점점 흥행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독보적인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물러난 '신과함께2'는 주말 동안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지켰다.
세 영화의 동시다발적 흥행은 스크린수와 상영횟수의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한 때 2000개를 가뿐히 넘겼던 '신과함께2'의 스크린수가 반으로 줄어들고 '목격자', '공작' 등이 각기 1000여 개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다. 상영횟수 역시 12900~11500회 정도로 영화 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한 영화당 점점 짧아지고 있는 흥행주기가 주된 원인이지만 특히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극장 이용이 증가해 관객들의 영화 선택 범위가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 한 편만 봤던 영화를 올해는 두 편, 세 편까지도 볼 확률이 높은 것이다.
앞으로 한달 동안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국내 대형 영화들 개봉이 없는 상황. 하반기 여름 시장에서 이들 영화 세 편이 얼마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