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재팬에 나오는 전현직 대통령 희화화한 한국사 왜곡 장면 (사진=연합뉴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구글 재팬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희화화한 그림을 활용해 한국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구글 재팬에 접속해 검색어로 반크(VANK)의 풀네임인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를 영어로 입력하면 첫 페이지 상단 오른쪽 지식그래프에 반크에 대한 설명과 함께 로고가 뜬다.
로고는 태극 문양 위에 'VANK'를 선명하게 새긴 뒤 그 아래 '반크는 한국 사이버 테러리스트 단체'라고 일본어로 써놨다.
또 이 로고를 클릭하면 '문맹도 알 수 있는 한국의 역사'라는 제목의 역사왜곡 자료가 검색된다.
특히 여기에서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그림을 그려 놓고서는 "한일병합 전에는 청나라 속국이었고, 병합 중에는 일본 병사였으며, 한국 전쟁에서는 동포를 학살하는가 하면 베트남 전쟁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을 죽였다"는 등의 망언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왜곡하고 있다.
구글 재팬에 뜨는 이런 내용은 한국의 역사를 비하하려는 일본 네티즌들의 조직적인 소행에 따른 것으로 반크는 보고 있다.
구글의 지식그래프는 2012년부터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이나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등의 자료와 자체 정보를 취합해 편집한 서비스다. 하지만 출처인 위키피디아나 월드 팩트북에는 한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나 반크가 테러리스트라는 로고가 나오지 않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전·현직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구글 측에 시정을 요청하는 동시에 이를 바로 잡는 활동에 즉시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구글 코리아를 제외한 영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등의 사이트에도 일본 네티즌들이 뿌린 '반크=한국 사이버 테러리스트 단체'라는 로고가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