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정운찬 총재.(자료사진=이한형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년 만의 외부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23일 외부 감사 실시를 대내외적으로 공표한 후 3개월여 동안 진행된 감사 결과다.
KBO는 20일 "인덕회계법인으로부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간의 KBO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 받아 총재에게 보고하고, 추가로 필요한 조사와 확인 절차를 거친 뒤 2009년 이후 9년 만에 실시한 외부 감사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일단 주요 계정과 회계 처리의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는 발표다. KBO는 "그러나 KBO 재정 운용과 관련해 조직의 재무 상태 및 운영 성과를 종합적·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회계가 포함된 총괄재무제표 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이를 개선하도록 곧바로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조직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구매 계약 자금 운영과 관련된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직무 순환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따라 KBO는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또한 논란이 적잖은 TV, 뉴미디어, IPTV 등 중계권 계약 전체와 KBO 리그 공식 기록 데이터 관련 사업 권리 금액의 산출 근거, 계약의 적정성 등에 대해 점검하고, 향후 라이센싱을 포함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사업은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해 입찰 경쟁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마지막으로 주최단체지원금 등 일체의 보조금과 관련해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외부 평가위원단을 구성하고 현행 평가 지표를 다시 검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KBO는 또 "아울러 사업 완료 보고서와 결과에 대해 중복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세밀한 부분까지 실행 방안을 세워 빠르고 과감하게 '클린 베이스볼'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