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의 50대 남성 시신이 불상의 공구에 의해 절단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소견이 나왔다.
하지만 1차 부검 결과, 정확한 사인은 밝혀내지 못해, 경부 압박 질식사와 약독물 중독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20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국과수 부검을 실시했으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지 못해 정밀 검사에 착수했으며 2주 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숨진 A(51)씨의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 지난 10일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함에 따라 A씨와 연락한 주변인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서울대공원 뒷길에서 1주 전부터 부패한 냄새가 났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피의자가 범행 후 1-2일 정도 시신을 보관, 훼손한 뒤 현장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유기 시점을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사망 직전까지 20여 년 동안 집을 나와 가족들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지내왔으며 주소지로 등록된 곳도 자신이 수년 전 일하던 경기도의 한 식당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생전 정확한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향후 국과수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얼굴 부위에 난 자상(刺傷)으로 추정되는 7㎝ 크기의 열창(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또 시신이 발견된 현장 인근을 다녀간 렌터카나 대포차 등을 중심으로 용의선상을 좁히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쯤 과천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수풀에서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