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도회. 이 자리에는 예장통합총회 등 주요 교단이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한 변승우 목사도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앵커]
지난 8.15 광복절에 보수 단체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특히 이 날 집회를 주도한 청교도영성훈련원장인 전광훈 목사가 예장통합총회 등 주요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참여나 교류를 금지시킨 변승우 사랑하는 교회 목사를 설교자로 내세운 뒤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전 목사가 속한 예장대신총회 이단대책위원회는 전 목사의 징계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큰믿음교회에서 사랑하는교회로 이름을 바꾼 변승우 목사가 15일 열린 815 국가해체세력 규탄 범국민대회에 설교자로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변승우 목사는 예장통합총회 등 주요 교단들이 이단 결의 및 참여 금지를 결의한 바 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변승우 목사가 속했던 예장대신총회는 이름을 바꾸기 전인 지난 2009년 예장합동정통 시절 제명을 결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예장합동정통 이대위는 변승우 목사에 대해 "역사적으로 직통계시를 주장하는 열광주의의 계보에 서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교단의 신학과는 판이하게 다른 계시관과 성경관 등을 갖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는 변승우 목사를 스타 목사라 칭하며 추켜세웠습니다. 변승우 목사 역시 지난 15일 설교에서 "문재인 정부는 공산주의자"라며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전 목사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변승우 목사 / 사랑하는교회
"문재인은 입으로는 사람이 먼저라고 그러지만, 행동으로 사상이 먼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끌어내야 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습니다. 척결해야 될 대상입니다."
전광훈 목사가 속한 예장대신총회 이대위는 지난 15일 저녁 긴급회의를 열고, 전 목사 징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만 목사 / 예장대신총회 이대위원장
"그날 저녁에 모여서 그냥 놔두면 안 된다 해서 지금 진행 중이에요."
선거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 변승우 목사가 등장하면서 교계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념과 사상이 맞더라도,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결의한 인물과 함께 집회에 나서는 게 위험하다는 겁니다.
박형택 목사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전광훈 목사는 친 이단 인사고요. 이단들하고 이미 그런 교류를 많이 하는 사람이죠. 이단들이 친 이단인사들을 결국은 이용하고 같이해서 마치 건전한 단체처럼 우파들하고 손을 잡아서 하는 거잖아요. 그게 이제 심각한 문제죠."
한편 15일 보수단체 기도회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낸 길자연 목사와 이용규 목사도 설교자로 참석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용현 영상 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