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20일 (월) 오후
■ 진 행 : 대도서관 (여름특집 진행)
■ 출 연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 대도서관> 제가 여름 특집 시사자키를 맡기로 한 뒤에 저희 구독자분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좀 했습니다. 대도서관이 인터뷰했으면 하는 사람 그리고 여러분들이 시사자키를 통해 만나고 싶은 정치인 또는 인물이 누구인지 하는 거였는데요. 그 조사 결과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1위를 한 분이 바로 지금 제 옆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주인공은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의원님이십니다. 안녕하세요.
◆ 표창원> 안녕하세요.
◇ 대도서관> 지금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도 진행 중에 있거든요. 카메라를 통해서 인사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표창원> 저쪽인가요? 안녕하십니까, 유튜버 여러분, 반갑습니다. 표창원입니다.
◇ 대도서관> 혹시 의원님은 제가 누군지 아셨습니까?
◆ 표창원> 사실은 몰랐고요.
◇ 대도서관> 그렇죠. 많은 분들이 생소해하실 수밖에 없어요.
◆ 표창원> 그런데 제 아들이 고1이거든요. 물어봤더니 바로 알던데요. 아주 유명하신 분이라고.
◇ 대도서관> 젊은층에서는 조금 알고 계신데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으시면. 저를 기점으로 저를 안다, 모른다가 약간 신세대랑 구세대로 나뉘는...농담입니다.
◆ 표창원> 제가 구세대였군요 (웃음)
◇ 대도서관> 방송 보고 계신 분들 채팅창에 표창원 의원님께 궁금했던 점 많이 질문해 주십시오. 단문 50원, 장문 100원의 유료문자. #1211로 주셔도 좋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가 여쭤봐드릴게요. 많은 분들이 의원님께서 방송에 나와주셨으면 하셨어요. 설문 조사 결과 정치인 가운데 두 번째로 뽑히셨어요. 첫 번째가 문재인 대통령이셨어요. 소감을 조금 간단히 말씀해 주시죠.
◆ 표창원> 너무 얼떨떨하고요. 영광이면서도 혹시 이게 좋아서가 아니라 뭔가 혼내시려거나 이런 이유 때문이지는 않을까 그런 마음도 조금 드네요.
◇ 대도서관> 제가 그래서 조금 여쭤봤어요, 채팅방에다가. 왜 만나고 싶어했냐 했더니 아무래도 좀 범죄프로파일러로 유명하시지 않습니까? 그쪽이 쫌 많은 곳에서 젊은측은에서 관심이 좀 있다 보니까 그쪽에 초점이 좀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어쩌면 정치인 표창원으로 모신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표창원> 괜찮습니다.
◇ 대도서관> 설문내용 보면 정치인으로서의 의원님을 응원하시는 분도 많지만 사실 의원님의 특별한 이력에 관심을 갖는 분이 조금 많으시더라고요. 정계 입문 중에 범죄심리학자, 프로파일러라는 직함으로 대중에게 알려지셨잖아요. 그 점에서 오늘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위주로 하는 점 미리 의원님께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추리여행 에세이를 발표하셨어요. 셜록을 찾아서. 여기에서 셜록은 제가 아는 그 셜록이 맞습니까?
대도서관과 표창원 의원(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처)
◆ 표창원> 셜록 홈즈 맞습니다.
◇ 대도서관> 제가 게임 중계를 할 때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추리력이 필요하거든요. 셜록의 추리력 진짜 궁금한데 굉장히 바쁘실 텐데 책은 언제 쓰신 거예요?
◆ 표창원> 사실은 이 책에 소재가 된 여행 그리고 사진 촬영들은 2012년 여름에 행해졌습니다.
◇ 대도서관> 오래됐네요.
◆ 표창원> 제가 정치하기 전에 경찰대학 교수 시절에 방학을 이용해서 다녀왔고요. 그런데 그 해 겨울에 사건이 터졌잖아요. 대선 기간 동안 국정원의 여론조작 정치 개입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제가 의견을 표명하다가 결국 경찰대 교수직을 그만두는 상황이 됐고 이후에 백수 시절이 조금 길었거든요. 그때.
◇ 대도서관> 그때 완전 이슈였죠.
◆ 표창원> 그때 2012년 여름에 다녀왔던 여행을 토대로 모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를 제가 했었어요. 그 연재를 할 때 한 반 정도는 썼었고요. 그다음에 이제 정치를 하게 됐고 탄핵, 대통령선거 이후에 조금 시간 여유를 찾아서 나머지 좀 정리하고 최근에 마지막 정리해서 이번에 냈습니다.
◇ 대도서관> 백수 시절이 도움이 됐던 거군요?
◆ 표창원> 백수 시절이 저에게는 아주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도움이 되는.
◇ 대도서관> 직접 영국에서 셜록의 발자취를 쫓아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들을 직접 다니셨더라고요. 왜 이렇게 셜록을 쫓으신 겁니까? 셜록 홈즈 팬이십니까?
◆ 표창원> 팬이죠. 팬이었고.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으니까요.
◇ 대도서관> 초등학교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셜록홈즈 이야기가 혹시.
◆ 표창원> 바스커빌 가문의 개.
◇ 대도서관> 그거는 원래 코난 도일이 쓴 건 아니잖아요.
◆ 표창원> 코난 도일이 썼다라고 알려져 있죠. 다만 이제 논란이 있기는 한데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모리어티를 끌어안고 떨어져서 죽었다. 제 책에 그 얘기 또 나와요. 그래서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살해한 거죠, 쉽게 말하면. 죽여버린 건데 그리고 나서 비난이 빗발치고 살려내라 하니까 그 뒤에 갑자기 바스커빌 가문의 개로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그런. 그런데 많이 그 전과 다르죠. 장편이고 분위기가 대단히 좀 어둡고 무겁고 공포, 스릴러적인 요소가 많죠.
◇ 대도서관> 그런데 많은 분들이, 많은 셜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 책을 진짜 좋아하더라고요. 바스커빌 가문의 개를. 셜록이 세대도 뛰어넘고 동서양을 넘나들면서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표창원> 그 캐릭터의 힘인 것 같아요. 물론 이야기 구조도 탄탄하고 그 당시로서는 사실 지금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의 CSI 길 그리섬 반장과 맞먹을 정도의 과학수사 얘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보다 강한 힘이 셜록 홈즈라는 이상한 캐릭터. 그동안에는 보지도 못했고 가족도 없이 혼자서 약간의 일탈적인 마약 중독 분위기도 약간 있으면서.
◇ 대도서관> 약간 뭐라고 해야 되나? 다크한 면이 있죠.
◆ 표창원> 다크합니다. 그러면서 천재적인.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소설의 주인공 하면 무조건 다 뛰어나잖아요. 멋지고 한데 셜록 홈즈는 조금 다르거든요. 동정의 여지가 있는 부분들도 있고 그리고 인간적인 따뜻함 이런 게 별로 없죠. 그래서 뭔가 독특함이 오늘날까지도 매력이 식상하지 않는 것 같아요.
표창원 의원의 에세이(사진=출판사)
◇ 대도서관> 맞습니다. 채팅방에서 두나단, 이인 님 등 많은 분들께서 '오늘 엔딩곡 샤이니의 셜록인가요'라고 물으셨는,데 왜냐하면 제가 맨날 엔딩곡을 한 곡 선택하거든요. 하지만 오늘 다른 걸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시간채팅에서 은희 님께서' 그알 보면서 많이 익숙해진 분이시네요. 지난 주말에도 나오시던데' 포비 님께서 '의원님께서 겪으신 가장 황당한 사건이 뭐였는지' 물어보셨네요.
◆ 표창원> 황당한 사건 많은데 지금 막 떠오르는 건 9살 어린아이를 이용한 절도사건이었는데요.
◇ 대도서관> 9살 어린아이를요?
◆ 표창원> 네. 동네 어린아이를 유인을 해서 아파트 옥상에서 몸에 줄을 매고는 밑으로 내려가게 한 거예요, 20대 범죄자들이.
◇ 대도서관> 진짜 나쁜 놈들이네요.
◆ 표창원> 그 어린아이를 창이 열려진 남의 집이나 베란다로 들어가게 해서 귀중품이나 돈 가져오라고 시키고 그 어린아이가 적발 당하고 검거가 되면 자기는 그냥 도망가고 그러면 이 아이는 형사 미성년자이고 촉법소년도 아니라서 아무 처벌도 못 받고 너무 황당했던 사건을 제가 겪은 적이 있고요.
◇ 대도서관> 완전 나쁜 사람들이군요....
그나저나 많은 청소년들이 셜록을 위시로 해서 탐정이 되고 싶어하더라고요. 그런데 탐정이라는 직업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허가된 직업이 아니라면서요?
◆ 표창원> 불법입니다.
◇ 대도서관> 정치권에서는 공익탐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하고 공익탐정이라는 게 혹시 뭔가요?
◆ 표창원> 공인탐정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 대도서관> 공인탐정, 죄송합니다.
◆ 표창원> 공인탐정에 대한 법률안이 발의가 됐었고요. 말 그대로 공익적으로 인정을 해 주는 탐정을 말하거든요. 지금은 신용 정보에 관한 법률에 탐정이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못을 박아두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그래서 OECD를 포함한 세계 선진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탐정을 금지시키고 있는데 이걸 금지를 해제할 뿐만 아니라 탐정의 자격요건 그리고 필수적인 교육, 탐정공인 절차 이런 것들을 법으로 정하자라는 법안이 제출됐었거든요. 그래서 공인탐정이라는 그런 용어가 등장을 한 거죠. 많이들 모르시는 부분이라서.
◇ 대도서관> 그런데, 한국의 연쇄살인이라는 책도 쓰셨어요. 연쇄살인범 국내에도 정말 많나요?
◆ 표창원> 많죠. 많고 특히 80년대 이후로 많아졌고요. 더 많아졌고.
◇ 대도서관> 혹시 연쇄살인범이 일반인들이랑 다른 특징이 있습니까?
◆ 표창원> 있기는 있는데요. 문제는 그 특징이 일반 일상생활을 통해서 나타난다면 주변분들이 아시겠죠? 그래서 연쇄살인을 저지르지 못하겠죠.
◇ 대도서관> 연쇄살인범은 그러니까 반대로 특징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 표창원> 일상생활에서는 숨기고 있죠.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 내면에는 보이지 않는 왜곡된 충동, 왜곡된 욕구 등이 굉장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고 이것을 살인을 통해서만 해소된다고 느껴요. 그런데 한 번 살인을 해도 순간이지 그 이후에는 다시 그 욕구, 충동이 나타나고 살아나고 그래서 심리적 냉각기라고 하거든요, 범죄심리학에서. 그 기간이 지난 이후에 또다시 살인욕구를 느껴서 아무 이유 없이 자기와 상관 없는 사람을 살해하는 거죠.
◇ 대도서관> 진짜 무섭네요, 이거. 사이코패스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 표창원> 그렇죠.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적 범죄적 유형이죠.
◇ 대도서관> 심리학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검거가 가능하겠네요?
◆ 표창원> 일단 검거는 형사들이 하기 때문에 이론적인 것들을 몰라도 현장을 제대로 수사해서 족적, 지문, 혈흔 이런 것들을 확보하고 그래서 신원을 확인해서 검거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워낙 범죄 양상들이 기본적인 증거를 남기지 않는 수단과 방법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대상을 용의선이라고 하거든요. 용의선 대상을 정해야 수사가 가능하죠. 그런데 일반적인 수사기법상으로는 대개 피해자 주변 인물을 쫓게 되고 잔인한 살인의 경우에. 그 경우에는 연쇄살인범에게로 가지 못할 경우가 많으니까 그때 범죄심리학적인 지식과 프로파일링 기법 같은 것들이 필요하죠. 그래서 전통적인 수사기법으로는 도저히 상상하거나 가닿지 못할, 그런 피해자와 전혀 상관없는, 그런 이상심리와 이상충동을 가진 범죄자의 특성들을 좀 도와드리면 그다음에 이제 일선 강력형사들이 그러한 용의선상 내에 들어가 있는 자들 중에서 좁혀가서 범인을 검거하는 거죠.
◇ 대도서관> 혹시 오늘 과천 시신 이야기 들으셨는지 모르셨는데 굉장히 끔찍하게 훼손돼서 아직 신원 불명이고 또 뭔가 원인도 불명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게 연쇄살인일 수도 있을까요?
◆ 표창원> 일 수도 있지만 연쇄살인은 사실 그렇게까지 많은 시신 훼손과 유기에 공을 들이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물론 유영철 같은 경우에 활약하던, 범행을 저지르던 장소가 도심이고 그때 시신이 발견되면 추가 범행 저지르기 어려우니까 자신의 원룸으로 피해자를 유인해서 살해해서 훼손하고 야산에 암매장 형태로 유기하는 이런 수법을 보였지만 일반적으로는 피해자가 자신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굳이 피해자에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런 유형의 시신유기, 훼손 흔히 과거에 토막이라고 불렸던 이런 사건들은 대부분의 경우는 지인들이죠. 피해자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시신이 발견되면 바로 자신이 용의선상에 오르고 검거될 것이다라는 두려움을 가진 자들. 그래서 그 극단적인 두려움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무서움에도 불구하고 시신을 훼손하게 만들고 그다음에 유기하게 만드는 그런 힘으로 작용을 하죠.
◇ 대도서관> 나중에 사건이 밝혀진 다음에 표창원 의원님 말씀처럼 되면 저 소름돋을 것 같아요.
수현이님께서 채팅방에서 '저는 표창원 의원님이 왜 범죄를 공부하게 되셨는지 계기가 궁금해요' 사건이 있었나요?
표창원 의원 (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처)
◆ 표창원> 우선 경찰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 첫 번째 계기고요.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저희 동기, 선후배들은 범죄수사가 아닌 정보,경비... 승진 잘 되는 곳을 주로 찾아가셨거든요. 그런데 저는 제가 중고등학생 때 친했던 친구들 중에 나중에 범죄자가 된 친구들도 있었고 범죄 피해를 겪은 친구도 있고 그래서 좀 많은 범죄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왜라는 질문이 많이 나타났어요. 제가 봤을 때는 너무 착하고 좋았던 친구인데 그 녀석이 나중에 신문에 나타나고 강력범죄자가 되고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알고 싶었죠. 그래서 범죄수사에 집중하고 그 과목에만 열의 있게 파고들고 일선에 나갔을 때도 다른 순환보직을 했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범죄수사를 하는 형사계에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그렇게 했었습니다.
◇ 대도서관> 3000이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분께서 '범죄심리 저도 공부하고 싶은데 정신적으로 요구되는 조건이 혹시 있나요' 이런 질문도 있네요.
◆ 표창원> 일반적인 공부와 마찬가지죠, 공부라는 것 자체는. 다만 범죄심리, 범죄수사라는 것은 더더욱이나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그런 분야다 보니까 무엇보다도 철저한 객관성이 중요하고요. 그리고 서둘러 자신만의 경험을 내세워서 단정하고 결론으로 점프해 가는 이러한 부분들을 참아내는 능력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 대도서관> 그런데 사람이라면 약간 단정하잖아요, 저만 해도 그런데. 그런 걸 또 참아내는 극도의 인내력이 있어야 되는군요. 이건우 님, '우리나라 과학수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마나 발전됐는지도 궁금해요' 혹시 답변이 가능하실까요?
◆ 표창원> 우선은 예를 들어 미국과 비교를 한다고 하면 미국의 가장 과학수사 수준이 발전되어 있는 곳은 FBI와 NYPD,LAPD, 시카고PD 이런 곳인데 그곳의 과학수사 수준에 못지않은 그러한 과학수사 수준을 우리는 전국 평균적으로 가지고 있다.
◇ 대도서관> 정말이요?
◆ 표창원> 네.
◇ 대도서관> 굉장하네요. 우리나라가 오히려 수준이 굉장히 높은 거네요?
◆ 표창원> 그렇죠. 그러니까 왜 그러냐면 일단 우리는 모든 면에서 그렇지만 뒤쳐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세계 어디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수사 장비가 개발됐다, 반드시 사와야 돼요.
◇ 대도서관>(웃음) 다 사오는군요. 일단 다 수집.
◆ 표창원> 시약이 개발이 되었다. 또는 기법이 발전되었다. 이러면 꼭 경찰관을 파견하든지 불러오든지 해서 다 습득을 합니다. 그걸 갖춰요. 그래서 과학수사 수준에 있어서 우리가 이제는 더 이상 뒤쳐지지 않는다. 다만 오히려 그러한 기기나 장비나 기법, 지식 또 기술을 갖춘 엘리트 이런 건 뒤쳐지지 않는데 제가 조금 안타까워하는 것은 절차예요, 기본적인 절차.
◇ 대도서관> 절차가 조금 낙후돼 있군요?
◆ 표창원> 그러니까 최초의 범죄라는 것은 그렇게 아주 그럴싸한 장소에서 그럴싸하게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일반적인 거리, 일반적인 야산 이런 데서 발생을 하는데 그때 처음에 최초에 신고를 접수한 이후에 현장 보존이 잘 되느냐. 그리고 증거가 제대로 확보가 되느냐. 그 이후에 그것을 감식, 감정하는 것들은 이제는 우리가 충분한데 유병언이라는 사람의 시신도 똑같잖아요. 최초에 시신이 사망한 이후에 발견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까? 그리고 그 이후에 그 시신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통해서 신원이 확인된 것도 얼마나 오래 걸렸어요. 그 사이에 부패 현상에 대한 의문, 조작의 의문 이러면서 사건 해결이 어려워졌잖아요. 그러면 유병언이라는 시신의 대퇴부에 있는 뼈 안에서 사실은 세포를 추출해냈거든요.
전남 순천경찰서가 공개한 유병언 변사사건 주변 현장 약도. (사진=최창민 기자)
◇ 대도서관> 아, 그걸 추출한 거군요.
◆ 표창원> 그래서 그걸 감식을 하고 가족들의 유전자와 비교를 해서 신원을 밝혀냈는데 그 수준과 기술은 세계 최고급이죠. 문제는.
◇ 대도서관> 절차가 오래 걸려서?
◆ 표창원> 네, 그렇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이 믿어주지 않는 거죠. 여전히 유병언은 살아 있다고들 말씀들을 하시고 그리고 최초의 마늘밭에 누워 있던 그 시신으로부터 국과수에 이르기까지 절차,과정 이게 투명하게 의심의 여지없이 기록, 관리, 보존되어 있지 않다 보니 자꾸 다른 의심이 제기되는 거죠.
◇ 대도서관> 그렇군요. 후2J님께서 표 의원님 나오시니까 꿀쨈이네요 하셨네요. (웃음)
은퇴하시면 추리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코난 도일 외에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가 있으십니까?
◆ 표창원> 있죠. 아가사 크리스티도 당연히 좋아하고요.
◇ 대도서관> 아가사 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표창원> 네, 최고죠. 그리고 최근에 마이클 코넬리.
◇ 대도서관> 마이크 코넬리요?
◆ 표창원> 보쉬, 해리 보쉬 형사를 주제로 주인공으로 시리즈를 쓰는 작가인데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어요. 보쉬라는 드라마.
◇ 대도서관> 알아요. 드라마 보쉬.
◆ 표창원> 그 원작자가 마이클 코넬리예요.
◇ 대도서관>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 표창원> 읽어보세요. 재미있어요.
◇ 대도서관> 추리소설 진짜 좋아하거든요, 저도 . 알겠습니다.
오늘 너무 정치 아닌 이야기만 해서 의원님께 실례가 된 것 같아서 그래서 정치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괜찮으십니까?
◆ 표창원> 얼마든지요.
◇ 대도서관> 의원님께서 최근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법안이 있다면 소개를 좀 해 주시죠.
◆ 표창원> 우선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경 수사권 들어보셨죠? 검찰과 경찰 사이의 수사 구조를 개혁하는 법안.
◇ 대도서관> 그건 진짜 엄청난 거죠.
◆ 표창원> 꼭 좀 통과됐으면 좋겠고 그다음에 이제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 위험직무 종사 공무원들의 부상 질환 등을 공상이나 순직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상추정법 이런 것도 발의했고.
◇ 대도서관> 그것도 중요한 법이네요.
◆ 표창원> 동물보호법 개정안 이런 법안들. 이런 부분들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분들이 명예훼손 소송으로부터 조금 더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형법개정안. 법 하나하나가 다 사실은 제가 너무 간절히 통과를 원하는 법들입니다.
◇ 대도서관> 지금 어느 하나 딱 뽑아서 할 게 없을 정도로 다.
◆ 표창원> 그리고 어린이안전기본법도 그렇고요.
◇ 대도서관> 쑤소니니님께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최종 목표는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또 김민하님께서도 '혹시 대통령의 꿈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으셨네요. 날카로운 질문인데요.
◆ 표창원> (웃음) 사실은 대통령의 꿈이 없다면 정치하면 안 되죠.
◇ 대도서관> 여기서 지금 대선 출마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표창원> 아닙니다. 그건 아니죠.
◇ 대도서관> 농담입니다(웃음)
◆ 표창원> 꿈이야 당연히 가져야 하고요. 왜냐하면 공익을 위해서 자기 개인의 사생활에 돈을 벌거나 이러자고 하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정치인은 국가 사회 전반을 내가 꿈꾸는 방향으로 진전시키겠다, 이것이 정치의 기본 요소이니까 그걸 제일 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대통령이 되는 거죠. 당연히 그것은 누구나 꿈이지만 이것을 실제로 그러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절차를 밟는 것은 또 다른 문제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저는 그럴 수 있는 역량도 안 되고 여건도 안 되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아직은 없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최종 목표는 그다지 제가 구체적인 목표는 세워두지 않았어요. 그냥 제가 최선을 다해서 제가 정치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없는 것보다는 나은. 제가 있음으로 인해서 조금 더 우리 사회가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 대도서관> 아주 멋진 답변이시네요.
◆ 표창원> 고맙습니다.
◇ 대도서관> 의원님 오늘 진솔한 답변 정말 감사드리고요. 셜록처럼 오래오래 회자되는 멋진 정치인 그리고 뛰어난 추리소설가가 되시기를 바라보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표창원> 고맙습니다.
◇ 대도서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표창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