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부산도시철도 용역업체 소속 청소노동자가 노동조합 간부를 맡은 뒤 사측의 방조 아래에 각종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청소노동자 사이의 갈등을 이용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해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도시철도 용역업체 소속 청소노동자 A씨는 지난달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 간부로 뽑혔다.
A씨는 청소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나섰지만, 간부가 된 뒤 정작 자신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자신이 노조 간부를 맡은 뒤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며 험담하는가 하면, 근무지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고 호소했다.
또 자신이 가져온 청소도구와 공용 물품을 역사에 버려두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개인적으로 준비한 물품을 다른 직원들과 함께 쓰고 있었는데, 최근 간부가 된 뒤 쓰던 물건이 모두 사무실 밖으로 버려진 것을 확인했다"라며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근무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강요까지 받았다"라고 말했다.
A씨와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는 이 같은 행동이 비단 개인의 갈등 때문이 아니라, 사측이 지시했거나 최소한 묵인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다른 직원으로부터 A씨의 언행이 사측에 보고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를 관리하는 부산교통공사 간부가 현장을 정리하라고 직접 지시했고, 이에 따라 A씨의 물건을 모두 치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측은 최근까지 이를 모두 묵살했다고 노조는 덧붙였다.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 관계자는 "역사 관리를 책임지는 부산교통공사 측에서 물품을 정리하라고 지시해 용역업체가 A씨의 물건을 모두 버려뒀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A씨의 언행이 사측에 보고됐다는 증언도 있었다"라며 "사측에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외면하기 바빴다. 사측이 상황을 알고도 방조하거나 사실상 묵인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 충격으로 건망증과 불안 증세가 심해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병원 진단 결과 등을 바탕으로 A씨에 대해 산업재해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용역 업체는 직원 사이의 단순한 갈등이 있었을 뿐이며 노조의 요구에 따라 갈등을 빚은 직원을 다른 근무지로 옮겼다고 해명했다.
청소용역업체 관계자는 "근무 시간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났을 뿐이다. 업체가 여기에 개입하거나 관여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갈등을 빚은 직원을 다른 역으로 보내는 등 오히려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청인 부산교통공사는 "해당 역을 책임지는 간부가 화재 위험이 있어 전열 기구와 물품을 정리하라고 말한 것을 현장 직원이 오해하거나 왜곡한 것"이라며 "공사가 용역업체 소속인 청소노동자들 문제에 개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