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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골 넣으면 침대축구 시작...첫골 꼭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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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골 넣으면 침대축구 시작...첫골 꼭 잡아야"

    韓축구, 밀집수비 대응 못해 아쉬워
    가장 어려울 상대? "16강 이란전"
    '박항서 매직' 베트남 국민영웅돼
    16강 넘어도 우즈벡-홍콩...첩첩산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여러분, 어젯밤 축구 보셨습니까?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행해 우리 팀 이겼습니다. 1:0 승리. 이렇게 해서 2조 2위로 16강 진출은 확정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도 뭔가 신이 막 나 있지 않은 이유는 바로 앞서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잔상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글쎄요, 최대한 좋게 생각해서 이거 예방주사 맞은 거다라고 할 수도 있는 걸까요. 정말 최종 목표 우승까지 갈 수 있는 걸까요. SBS 축구해설위원이세요. 박문성 해설위원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박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박문성>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경기는 어떻게 보셨어요?

    ◆ 박문성> 결과적으로는 이겼는데요. 우리의 목표가 어쨌든 우승, 금메달이기 때문에 내용이 좀 더 올라와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 김현정> 일단 말레이시아전하고 비교했을 때는 좀 나아지긴 나아진 거죠?

    ◆ 박문성>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 경기 때는 수비 불안이 너무 컸었잖아요. 2골이나 내주면서 결국 졌는데요. 그래도 골키퍼를 포함을 해서 기본적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들이 올라와 있고 우리가 전체 슈팅이 26개 때렸고요. 상대는 4개밖에 때리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 박문성> 그중에 골대로 향한 것을 유효슈팅이라고 부르는데 유효슈팅이 우리가 8개고 키르기스스탄 같은 경우 하나도 때리지 못 했으니까 수비는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래도 우리가 상대를 감안했다면 골을 좀 더 넣었어야 됐는데 그 골에 대한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한국은 고전 끝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6강에 진출했다. '주장' 손흥민은 금메달 획득을 자신하면서도 당장 코 앞의 이란과 16강부터 집중한다는 분명한 목표를 선보였다. 이한형기자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도대체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최약체 아닙니까? 조 안에서도 최약체였는데 왜 그랬던 거예요, 그때는?

    ◆ 박문성> 처음에는 주전 선발 선수들 절반 이상을 바꿔냈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 했습니다. 두 번째는 상대 말레이시아는 매우 밀집 수비를 했죠. 그냥 다 자기 진영으로 내려가서 수비를 했는데 사실 한국을 아시안게임에서 만나는 팀들은 웬만하면 다 내려가서 밀집 수비하는 걸 예상을 했기 때문에 대응을 할 수 있는 것을 미리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게 부족했다.

    ◇ 김현정> 말레이시아가 특별히 대단한 전략을 쓴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전략을 쓴 건데 우리가 대비를 못했다 이 말씀이시군요?

    ◆ 박문성>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이번에 키르기스스탄 같은 경우도 그랬고 그전에 바레인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다 중앙을 밀집한다는 얘기는 우리는 전술적으로 상대를 측면으로 수비를 끌어당기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야 되죠. 그러면 우리 공격수들이 측면 쪽으로 빠진다든지 아니면 우리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 가담을 해서 상대를 측면 쪽으로 벌려놔서 중앙에서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야 되는데 다들 급해요. 마음만 급하니까 중앙 쪽으로만 몰리고 중앙 쪽으로 밀집되어 있으니까 거기서 그냥 계속 북적북적거리면서 좋은 슈팅도 못 했고. 이런 모습들이 너무 많지 않았나. 그래서 느낌은 우리가 너무 좀 쉽게 봤구나.

    ◇ 김현정> 준비 부족, 방심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박문성> 첫 경기 바레인을 너무 크게 이긴 것도 저는 약간 독이 됐다고 봅니다. 6:0으로 이기면서 이거 충분히 쉽게 가도 되겠구나. 우리가 로테이션을 크게 써도 되겠구나, 이러면서 어렵게 했는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조별리그 때 고생을 했던 게 토너먼트에 올라가게 되면 우리가 좀 더 잘해야 되겠다, 집중력을 높여야 되겠다, 이걸 좋은 교훈으로 잘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제가 앞에서 그 질문 던졌잖아요. 말레이시아전 실패가 우승을 위한 예방주사가 될 것이냐, 아니면 그냥 아픈 몽둥이일 뿐이냐. 예방주사 쪽에 방점을 찍으시는 거예요?

    ◆ 박문성> 그랬으면 좋겠다는 얘기고요.

    ◇ 김현정> 희망사항.

     

    ◆ 박문성> 그런데 이제 16강 토너먼트에 올라가게 되면 다 단판 승부고요. 한 경기 잘못해서 삐걱해서 떨어지면 탈락이기 때문에 조별리그의 어려움이 토너먼트의 좋은 보약으로 작용은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우승을 장담한다? 저는 이건 쉽지 않은 얘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하나하나 예상되는 팀들을 보겠습니다. 제일 어려운 상대, 난적은 누구라고 보세요?

    ◆ 박문성> 일단 당장은 우리가 16강을 만나게 될 이란이죠.

    ◇ 김현정> 이란.

    ◆ 박문성> 이란 같은 경우는 우리가 국가대표팀. 그러니까 이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 대표팀이 만나는 거고요. 그 위가 월드컵 나가는 국가대표팀인데 국가대표팀 아마 다 기억하실 거예요. 이란 만나면 다 힘든 경기 했잖아요.

    ◇ 김현정> 9승 8무 13패 이게 이란하고 붙은 국가대표팀 얘기인가요?

    ◆ 박문성> 이거는 A팀 월드컵 나가는 국가대표팀 얘기고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만나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7번 싸워서 4승 1무 2패니까 우리가 조금 나았습니다.

    ◇ 김현정> 다행이네요.

    ◆ 박문성> 하지만 우리 기억이 안 좋은 게 2002년 부산에서 아시안게임 열렸을 때 우리가 4강에서 만나서 이란한테 졌어요, 중요한 승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닙니다.

    ◇ 김현정> 게다가 우리 김민재 선수가 옐로카드 받아서 16강 출전 못 하게 됐죠, 경고 누적으로.

    ◆ 박문성> 그게 또 우리가 또 굉장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고요. 김민재 선수는 수비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지난번 러시아 월드컵 때도 김민재 선수가 있었으면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참 많으셨는데요. 중앙수비수 대체 자원이 황현수, 조유민 이런 두 선수가 있는데 전술 변화까지 가져가면서 김민재 선수의 공백을 메울지는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이란이 막 드러누워버리면 어떻게 하죠. 요 사이 침대축구를 많이 하던데요.

    ◆ 박문성> 드러눕는 전제는 이란이 골을 넣어야 된다는 거니까요. 이번에 손흥민 선수도 그 얘기를 했는데 상대에게 골을 먼저 내주는 건 그야말로 치명적이 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첫 골을 누가 넣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군요, 토너먼트에서?

    ◆ 박문성> 토너먼트는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수비가 되지 않아서 먼저 선제 실점을 한다면 어렵기 때문에 일단 우리가 이란전에서 먼저 봐야 될 포인트는 김민재 선수가 빠진 수비의 어떤 안정감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란전 첫 골을 누가 넣느냐가 아주 중요하다라는 포인트 지금 짚어주셨어요. 베트남이 눈에 띕니다. 베트남.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원래 이렇게 잘하는 팀이었어요?

    ◆ 박문성> 제가 베트남 경기 이번 아시안게임 중계를 했었는데요. 저도 하면서 놀랍니다. 아니, 어떻게 베트남이 이렇게 갑자기 축구를 너무 잘할 수 있을까. 베트남 축구가 역사상 일본을 꺾은 게 처음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역사상 처음입니까?

    ◆ 박문성> 그러니까 베트남이 지금 기세도 좋고 경기도 너무 좋은데 그냥 결과만 이긴 것이 아니라요. 저는 일본이 최근에 국제대회 나가서 이렇게 경기를 못한 거 처음 봤습니다. 물론 일본은 와일드카드가 없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21세 이하 선수들로 나온 건 감안을 해야 됩니다. 나이는 좀 어린 선수들이 구성됐지만 베트남이 올 초에 있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이라고 하는 정말 대단한 성과를 냈고 제가 한 몇 주 전에 베트남을 갔었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박항서 감독에 대한 인기라고 할까요? 지지가 정말 대단합니다.

    ◇ 김현정> 우리 예전에 히딩크 감독 바라보던 그것과 비교하면.

    ◆ 박문성> 저는 못지않은 것 같아요. 지금 거의 국민적인 영웅이고요. 베트남이 실제 축구 열기가 대단합니다. 그런 데다가 요즘 프로 리그가 많이 올라가고 선수 자원도 좋아지고요. 그러니까 좋아진 선수 더하기 지도자의 능력이 결합되면서 완전히 폭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과 만약에 우리가 만나게 된다면 서로가 잘 올라가게 되면 4강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지금으로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그 정도입니까? 그러면 이거 종합을 해 보자면 물론 이란. 제일 중요한 건 지금 우리로서는 이란전이다. 하지만 좀 더 길게 본다면 베트남과 만날 4강이 가장 두렵다. 이렇게 봐도 돼요?

    ◆ 박문성> 그런데 그전에 또 있어요, 사이에. 그다음 8강에서 만나게 될 팀이 우즈베키스탄과 홍콩의 승자인데 우즈베키스탄이 정말 쉽지 않고요. 이번에 우즈베키스탄이 조별 리그에서 3전 전승이고요. 세 경기에서 10골을 넣었는데 실점은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게 산 너머 산의 흐름이에요. 그래서 응원도 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첩첩산중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마음이 조금 무겁습니다마는 오히려 그럴수록 우리가 응원 뜨겁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고맙습니다.

    ◆ 박문성> 고맙습니다.

    ◇ 김현정> SBS 축구해설위원이었습니다. 박문성 위원 만났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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