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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릭' 피해, 2010년 '곤파스'의 3-4배 이상될 수도"

정치 일반

    "솔릭' 피해, 2010년 '곤파스'의 3-4배 이상될 수도"

    - '솔릭', 내일 오후 제주도→서울 이동
    - 2012년 '삼바' 이후 한반도 관통 6년만
    - 제주·호남 많은 비, 수도권도 피해 클 듯
    - 배수구 정비하고 외출은 삼가는 게 좋아
    - 태풍 많은 올해, 9월 태풍 또 올 수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21일 (화) 오후
    ■ 진 행 : 대도서관 (여름특집 진행)
    ■ 출 연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대도서관> 곧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 솔릭.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솔릭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들 케이웨데 예보센터 반기성 센터장님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반기성> 안녕하세요.

    ◇ 대도서관> 지금 열대야도 한풀 꺾였고요. 제가 보통 새벽에 강아지들이랑 산책을 하거든요. 어젯밤에 나갔는데 바람이 엄청나게 불더라고요. 이게 태풍의 영향이 맞습니까?

    ◆ 반기성> 오늘 아침에 서울에 비도 내렸었죠. 이제 태풍의 간접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쪽을 지나가는 기압골의 발단에서 수도권, 강원 영서, 충남 북부지방으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폭염이 주춤했는데요. 이것은 태풍이 북쪽으로 지나가는 기압골을 남쪽으로 끌어내리는 그런 역할을 해 줬기 때문입니다.

    ◇ 대도서관> 지금 태풍 솔릭이 어디에 있나요?

    ◆ 반기성> 오늘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60km 해상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현재 중심기압이 95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43m, 태풍 반경이 380km인 강한 중형급 태풍입니다.

    ◇ 대도서관>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말이 어려워서 제가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 반기성> 일단 기상청 예측대로라고 하면 지금 진행하는 것이 쭉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이게 이제 내일 오후에는 제주도 옆을 지나갑니다. 제주도 서쪽 옆 해상을 지나가면서 모레 새벽 오후 3시에는 광주 있지 않습니까. 광주 서쪽 해상 100km 정도까지 올라간 다음에 거기에서 약간 서울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서산 쪽으로 상륙을 합니다. 그래서 서울 바로 옆으로 통과해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대도서관> 한마디로 한반도를 관통하는 거군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 대도서관> 우리나라에 이 정도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태풍은 얼마만인가요?

    ◆ 반기성> 6년 만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갖다가 태풍이 관통하는 것은 2012년 9월이죠. 마지막 태풍이죠, 삼바였고요. 그 이후에는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한 태풍은 없고 주변으로만 태풍들이 지나갔었죠. 6년 만에 상륙을 하는데 일단 상당히 좀 삼바보다 2012년 9월에 들어왔던 삼바보다는 좀 더 강한 태풍입니다.

    ◇ 대도서관> 그렇군요. 이게 자료를 보니까 2010년 곤파스나 2012년 볼라벤이라는 태풍이 솔릭과 유사한 경로로 올라왔다고 하는데요. 그때도 피해가 엄청났다고 하더라고요. 몇 천억씩 재산 피해가 있었다는데 그 태풍들의 풍속이나 강수량은 솔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입니까?

    ◆ 반기성> 2010년에 이제 곤파스 같은 경우가 경기만으로 상륙을 했었던 태풍입니다. 서해상으로 올라왔는데 현재 지금 올라 오고있는 태풍 솔릭보다는 약했고요. 서쪽으로 오를 때 해상은 우리나라에서 약간 더 멀리 떨어져서 진행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 사망자가 6명, 재산 피해가 1673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솔릭이 현재 기상청 예측대로 올라온다면 피해는 이때보다 한 서너 배 이상 더 크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 대도서관> 이게 위험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 이게 솔릭처럼 강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면 미리미리 피해에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어느 지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 반기성> 아무래도 내일 오후에 제주도 바로 옆을 지나가기 때문에 제주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전라도의 서쪽 해안을 따라서 이동을 하기 때문에 일단 호남쪽으로 태풍이 가까운 쪽이 아무래도 피해를 많이 입습니다. 그래서 호남쪽 그다음에 남해안 쪽은 상당히 많은 비가 예상이 되고 있고요. 다음에 수도권 쪽도 바로 상륙을 해서 서울도 바로 옆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태풍이 지나가는 눈 바로 중간 정도 근처가 가장 바람이 강하고 피해가 심합니다. 그래서 수도권 지역도 예상보다 상당히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 대도서관> 농작물 피해도 어마어마하겠네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19호 태풍 '솔릭' 이동경로 예상도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 대도서관> 혹시 저희 시민들도 미리 준비해야 될 것은 없을까요?

    ◆ 반기성> 일단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비와 바람을 많이 동반한 태풍입니다. 그런데 대개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게 날아다니는 물체에 맞는 거군요.

    ◇ 대도서관> 바람이죠, 바람.

    ◆ 반기성> 바람 때문이죠. 그래서 태풍이 올라올 때는 일단 외출을 삼가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다음에 방송을 통해서 태풍주의보나 경보 이런 걸 자세히 청취하시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주변 배수구 정비라든가 배수, 물을 빼주시고요. 그다음에는 창문 같은 데도 미리 테이핑을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에 지붕이나 비바람에 손상될 염려가 있는 곳. 이런 시설물 점검을 해 주시고요. 다음에 산사태. 지금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많이 올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산사태로 축대붕괴도 예상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위험지역에 있는 분들은 미리 대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해안 쪽으로는 높은 파도와 해일의 가능성이 있으니까 이것도 대피 준비를 해 주시는 것이 좋겠네요.

    ◇ 대도서관> 그렇군요. 배수로 물은 왜 빼놔야 되는 건가요, 그런데?

    ◆ 반기성> 이게 막히면 물이 들어올 때 안 빠져나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범람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배수로 정비는 꼭 필요하죠.

    ◇ 대도서관> 알겠습니다. 이번 여름에 태풍이 온다, 온다 하다가 경로를 바꿔서 지나가거나 별로 영향을 못 끼친 경우도 많았잖아요. 대표적으로 어떤 태풍들이 있었나요?

    ◆ 반기성> 일단 대한해협을 통해서 일본으로 지나갔던 쁘라삐룬. 그다음에 중국으로 상륙했던 태풍 마리아 그다음에 서울지역에 아주 고온현상을 가져왔던 암필 또 일본열도를 통과하는 서쪽으로 진행해서 남해를 통과해 중국으로 진행해서 41도의 최고기온을 만들어냈던 태풍들. 또 가장 최근에 중국으로 들어갔던 태풍 야기. 이런 것들이 있죠.

    ◇ 대도서관> 센터장님은 정말 날씨 전문가다우시네요. 그걸 다 외우고 계신 건가요?

    ◆ 반기성> 그럼요. 당연히 외우고 있어야죠.

    ◇ 대도서관> 제가 시사채널이 처음이라서 정말 충격적입니다. 정말 태풍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신데요. 그 태풍들은 왜 경로를 바꾸거나 힘이 약해졌던 걸까요?

    ◆ 반기성> 실제로 우리나라로 온다고 예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로 오지를 못했어요. 전부 일본이나 중국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왜 그러냐면 우리나라 상공에 강력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중심으로 못 들어갑니다. 가장자리로만 이동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에 북상하던 태풍들이 워낙 강하게 우리나라가 엄청 더웠지 않습니까, 북태평양고기압이.

    ◇ 대도서관> 엄청 더웠죠.

    ◆ 반기성> 그 더운 고기압이 꽉 자리 잡고 있으니까 아예 못 오고 옆으로 비실비실 빠져나가는 거죠. 그런데 이번 태풍 솔릭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로 지금 올라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아주 강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졌어요, 많이.

    ◇ 대도서관> 더위가 풀려서 그런 거군요.

    농림축산식품부 이개호 장관이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태풍 '솔릭'으로 인한 농업분야의 피해예방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반기성>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아침에도 선선해지잖아요. 그러면서 북태평양이 약해지면서 동쪽으로 가다 보니까 동쪽 쪽으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게 되는 것이죠.

    ◇ 대도서관> 참 신기합니다. 2012년에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후로 바로 덴빈이라는 태풍이 와서 엄청난 피해가 있었는데 솔릭이 지나간 뒤에 혹시 또 다른 태풍이 올 가능성도 있습니까?

    ◆ 반기성> 현재는 하나 일본 쪽으로 올라간 20호 태풍이 있는데 이게 이제 간섭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솔릭에. 그러나 이게 합쳐지거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보고요. 그다음 태풍이 21호인데 현재로서는 아직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현재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우리나라 쪽 어떤 가장자리로 버티고 있기 때문에 지금 올해 태풍이 평년보다 굉장히 발생하고 있거든요. 8월까지 평균 한 19.3개인데 지금 벌써 20개째 발생했거든요. 따라서 태풍 발생이 많다 보면 그중에 하나 정도는 우리나라 쪽으로 9월에 올라오지 않겠느냐. 특히 최근에 들어와서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게 9월 태풍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하나 정도는 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대도서관> 조심해야겠네요. 태풍의 경로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 미국이 조금씩 다르게 예보를 하고 있던데 이런 경로 예측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 반기성> 그건 각국이 사용하고 있는 태풍 모델이라고 있습니다. 태풍을 예측하는 계산식을 가진 모델의 슈퍼컴퓨터를 통해서 계산을 해서 얻어지는 건데.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이 독자적인 모델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똑같이 예측할 수는 없죠. 그러니까 태풍 예보를 보면 약간씩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이런 것은 그 나라 각국이 가지고 있는 그 모델의 성격에 차이가 좀 있는 것이죠.

    ◇ 대도서관>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이번 태풍 큰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잘 대비해야겠네요. 센터장님, 오늘 감사합니다.

    ◆ 반기성> 고맙습니다.

    ◇ 대도서관> 케이웨더 예보센터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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