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영영 못 만나게 될 것 같아"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

통일/북한

    "영영 못 만나게 될 것 같아"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

    • 2018-08-22 09:26

    이별 앞둔 이산가족들 '시원섭섭'
    "그래도 헤어질 때, '잘 있어라'말하고 헤어질 것"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틀째인 21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 상봉 행사에서 남측 백민준(93) 할아버지의 북측 며느리 리복덕(63), 손녀 백향심(35) 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8.15를 계기로한 이산가족 1차 상봉의 마지막 날, 우리측 이산가족들의 목소리에는 서운함이 묻어나왔다.

    북측 형수와 조카를 만난 김종태(81) 할아버지는 "오늘이 마지막인데, 영영 못 만나게 될 거지만, 죽기 전에 통일 안 되면 영영 못 만나게 되겠지만, 그래도 헤어질 때 '잘 있어라' 말하고 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언니와 동생을 만난 배순희(82) 할머니도 "3일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 마지막 상봉이라고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얼굴을 전혀 몰라 보겠는데, 그제 어제 몇시간씩 만나니 이제 그 얼굴에서 어릴 때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며 "3일이라도 만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우리측 숙소 외금강호텔 앞에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한 우리측 상봉단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이어지는 작별상봉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친동생과 함께 북측 조카들을 만난 이관주(93) 할아버지는 카키색 양복에 중절모를 차려입고 "한은 풀었다"며 밝게 웃었다.

    이 할아버지는 "처음 보는 조카인데도 말씨, 생김새, 인상을 보고 금방 혈육인 것을 알았다"며 "궁금증을 다 풀고 가니가 마음의 짐은 이제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며 후련함을 보였다.

    이날 이산가족들은 10시부터 작별상봉을 시작하며, 마지막 점심을 함께 먹는다.

    이어 오후 1시 45분 금강산을 떠나 다시 남측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