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 작성 전에 청와대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에 따르면 조 전 사령관은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2016년 12월 9일 청와대에 출입했다.
박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복수의 지난 정부 관계자를 통해 조 전 사령관이 2016년 12월 9일에 청와대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중요한 시점에 "기무사령관이 청와대에 놀러갔던 것은 아닐 것"이라며 위기의식을 느낀 청와대가 조 전 사령관과 계엄 문건 작성과 관련한 교감을 이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전 사령관은 청와대 방문 직후 함동참모본부를 방문해 계엄과 관련해 상의했고, 이듬해인 2017년 초 기무사 내에 계엄령 태스크포스(TF)인 '미래방첩업무 발전방안'을 설치해 전국 비상계엄 발령 시 계엄사령관으로 육군참모총장을 추천하는 내용으로 문건을 작성했다.
지난달 기무사가 상급자인 합참의장을 배제한 채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을 맡는 것을 기반으로 한 계엄 대비계획과 세부자료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계엄 상황을 주도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합참의장은 3사관학교 출신인 이순진 대장인 반면 조 전 사령관을 비롯해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관신 청와대 안보실장,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등은 모두 육사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사령관은 지난달 "계엄령 검토 문건은 내가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며 청와대 등 상급기관의 개입설을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