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가 또다시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던 터라 더욱 아쉽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105일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류현진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에 2대5로 패하면서 시즌 첫 패(3승)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1.77에서 2.27로 올라갔다.
출발은 좋았다. 2회까지 6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하지만 3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커터와 바깥쪽 승부로 재미를 봤던 류현진. 이날 역시 비슷한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커터의 위력은 여전했다. 2회까지 6명의 타자 가운데 5명이 커터를 공략하려다 범타로 물러났다. 2회초 폴 데용에게 뽑아낸 첫 삼진 역시 결정구는 커터였다.
이날 경기의 주심 짐 울프의 스트라이크존은 우타자의 먼 쪽으로 넓었다. 류현진도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계속된 이 선택은 결국 독이 됐다.
류현진의 투구 패턴을 읽은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바깥쪽 공에 집중했다. 3회초 선두 타자 해리슨 베이더에게 허용한 첫 안타 역시 바깥쪽 직구가 공략당해서다.
류현진은 이후 2사 2루에서 호세 마르티네스에세 초구 바깥쪽 커브를 던지다 안타를 맞았다. 이어 몰리나를 상대로 바깥쪽 직구를 통타당해 투런 홈런까지 내주고 말았다.
과감한 몸쪽 승부로 타자의 판단력을 흔들리게 할 필요가 있었지만 너무 정직한 투구를 펼친 탓에 아쉬운 결과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