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내에서 수요집회를 연 무학여고 학생들 (사진=무학여고 제공)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22일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학생들이 교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를 열었다.
1992년 부터 매주 열리고 있는 수요집회가 일본대사관 앞이 아닌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주도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날 집회는 고교 연합동아리 반크와 언포게더의 주도로 마련됐다.집회에는 자발적으로 모인 1∼3학년 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이 되자 노란색 종이를 손에 들고 지난해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기념해 교내에 건립한 소녀상 앞에 모여들었다.
종이에는 '진실은 감춰지지 않는다', '할머니에게 명예와 인권을', '피해자분들의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등의 글귀가 적혀있었다.
수요집회에서 사회를 맡은 김민희(18) 양은 "내가 소속된 반크동아리원들이 지난주 평화의 소녀상 앞 수요집회를 참석했었다"며 "막상 참석을 해보니 우리가 등교하는 학교에서 집회를 개최하면 더 뜻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과 상의 끝에 진행하게 됐다"고 집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민희 양은 "이 날 참여한 친구들도 우리에게 날씨도 더운데 너무 좋은 일을 하는 것 같다고 격려해줘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우리들은 지속적으로 나라사랑과 관련한 캠패인을 개최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배상과 사과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연대하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무학여고 제공)
교내역사동아리 반크의 지도교사인 김경미 씨 역시 "우리 아이들은 작년 독도의 날을 기념해 플래시 몹을 개최하기도 했었다"며 "향후에도 아이들이 나라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천349차 정기 수요집회를 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