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키즈스탄전에서 경고를 받는 김민재(3번). 경고 누적으로 이란과 16강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한형 기자)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말레이시아와 2차전에서 역습에 무너지며 1대2 패배를 당했다. 실점 장면 모두 수비 실수가 원인이었다. 바레인과 1차전, 키르키즈스탄과 3차전은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수비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변수가 생겼다. E조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2승1패 E조 2위. 16강에서 F조 1위 이란을 만나게 됐다.
이란은 아시아 축구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32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지키고 있다. 아시안게임 상대전적 역시 3승2무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21세 이하를 주축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수 김민재(전북) 없이 이란과 16강을 치러야 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9시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란과 남자 축구 16강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말레이시아와 2차전, 키르키즈스탄과 3차전에서 연거푸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이란과 16강 출전이 좌절됐다.
김학범호에는 비상이 걸렸다.
김민재는 김학범호 스리백 수비의 증심이다. 와일드카드가 없는 수비진에서 유일하게 A대표팀 경험이 있다.
K리그 경험도 가장 풍부하다. 신인이었던 지난해부터 챔피언 전북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1, 2차전 선발로 나선 황현수(서울)가 14경기에 출전했고, 조유민(수원FC)이 K리그2(챌린지) 17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정태욱(제주)과 김건웅(울산)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다.
김학범 감독은 20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3-5-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각 포지션 별로 선수를 배치했다. 스리백의 중심 김민재는 홀로 자리했다. 그만큼 김민재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스리백을 공언했던 김학범 감독은 말레이시아와 2차전에서 수비가 흔들리자 키르키즈스탄과 3차전에는 포백을 가동했다. 김민재와 정태욱을 가운데 세우고, 좌우 윙백을 풀백으로 내렸다.
이란과 16강도 포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스리백의 중심 김민재가 없는 가운데 나머지 수비수들로 스리백을 꾸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키르키즈스탄전에서 김민재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춘 정태욱에 조유민, 황현수 중 한 명을 파트너로 붙일 전망이다.
김학범 감독은 조별리그를 마친 뒤 "(김민재의 빈자리는) 황현수, 조유민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시키겠다"면서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민재는 한 박자 쉬어 가도 된다"고 설명했다.